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확정 없지만 소비자심리 변동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돼지고기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요 대형마트에서 돼지고기 판매는 감소한 대신 수입소고기와 닭고기 판매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파주에서 지난달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첫 발생한데 이어 연달아 연천·김포·인천까지 확산되면서 돼지고기 가격 폭등을 우려했던 가운데 오히려 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축산유통종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국 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격이 kg당 3308원까지 떨어졌다.  

잎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하루만인 지난달 18일 돼지고기 가격은 6201원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28일 5657원을 기점으로 이달 들어서 3000원대로 하락했다. 

다만, 도매가는 폭락했지만 소매가에는 아직까지 반영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날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소매가격은 100g당 2156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6.1%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매가 상승할 때 사들인 물량과 하락했을 때 구매한 물량이 섞여있어 소매가까지 반영이 안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한 대형마트에따르면 돼지고기 매출은 감소하고 닭고기(38.1%)나 수입산 소고기(75.4%) 매출이 증가해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대체육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평년보다는 소매가가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추세적으로는 여름 이후 점차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시 이동 중지가 해제되면서 출하물량이 늘어 돼지고기 공급은 원활한데 소비위축이 나타나다 보니 생산자단체, 농협 등과 같이 소비촉진행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정판정이 나온 이후 현재까지 총 13건의 확진사례가 나왔다. 지난 6일 경기도 포천과 충남 보령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사례가 신고됐지만 두 건 모두 음석으로 판명됐다. 

지난 3일 파주와 김포에서 확진사례가 나온 후 5일이 지난 시점에서 추가적인 확진사례가 나오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은 2차 전파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기 북부에 한정해서 발생하고 있고, 방역적으로 통제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지역 내) 수평 전파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멧돼지나 DMZ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국내 발병 바이러스가 멧돼지 쪽으로 옮겨갈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우리도 멧돼지 관리를 하고 있다. 현재는 국내에서 확산하지 않고, 통제 지역에 묶어놓는 데 집중해서 방역 관리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첫 확진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잠복기는 통상 4~19일로, 현재 첫 발생 농가의 잠복기는 이미 지난 상태다. 만약,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로 발생될 시 해당 감염 원인은 파주 농가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추론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현재까지 추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 질병으로 인한 소비자심리 변동으로 인해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하락세를 타고 있어 양돈농가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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