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체인력 투입에 노조 측 반발 거세져

서울 지하철 9호선  

7일부터 오는 9일까지 서울 지하철 9호선 2·3단계(언주∼중앙보훈병원, 13개역)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는 9호선 2·3단계 구간 전체직원(250)명의 절반 정도인 120여명이 참여한다. 

이번 파업에 1단계(개화∼신논현, 25개역) 구간은 참여하지 않지만 2·3단계 열차가 지연되면서 1단계 구간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예정이다. 

노조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9시에는 100% 운행하며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7시에는 80%, 나머지 시간대는 운행률 60%를 유지한다. 

노조는 ▲안전 인력 확보 ▲노동 조건 개선 ▲민간위탁 중단 ▲상하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메트로 9호선 지부, 서해선 지부, 서울교통공사 노조, 철도노조 등은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각각 파업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오는 16∼18일 1차 파업을 하고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 달 중순 무기한 파업에 나서기로 했으며 서해선 지부는 오는 8일 준법 투쟁을 하고 15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을 할 예정이다. 철도노조는 11∼13일 경고 파업을 한다. 

노조 관계자는 "4개 사업장 모두 현장 인력이 부족해 시민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공공기관은 기획재정부와 서울시의 통제로 정원 1명 늘리기도 힘들다. 인건비는 안 늘리고 인력을 늘리겠다며 임금피크제까지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자

이어 "공공기관과 위탁 운영사 모두 정부의 위험천만한 효율화 논리 속에 인력을 최소화하고 비정규직을 늘려왔다"며 "특정 사업, 특정 노선의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철도산업 정책 방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현재 운행에는 큰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시 도시교통실과 서울교통공사가 최선을 다해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노동조합이든 서울시든 최종적 목표는 시민의 원활한 교통 이용과 최고의 서비스이며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시민의 편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의사소통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5시부터 비조합원가 파업 불참자 등을 대체 인력을 운영에 투입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같은 상황 대처에 노조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9호선 노동자의 정당한 파업 투쟁에 대체 인력을 투입한 서울시를 규탄한다.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행사를 부정하고 파업을 무력화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노조 측과 이번 주 안으로 대화를 통해 실마리를 찾을 예정이지만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파업으로 인한 지하철 이용객의 불편함과 시와 노사 측의 대립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내외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