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운용사 우회상장·지하철 와이파이 사업구상에도 관여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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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달 27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DB]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조 후보자 일가가 출자한 사모펀드에서 투자금을 받은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대표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4일 오전 10시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를 불러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서 투자받게 된 경위와 회사자금 사용 내역, 관급공사 수주 경위 등을 묻고 있다. 최 대표는 참고인 신분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취재진에게 "힘들고 억울하다.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하고 검찰 조사실로 들어갔다.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출자금 대부분이 흘러 들어간 업체다.

검찰은 이 회사와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 주변의 자금 흐름을 분석하는 한편 조 후보자 일가의 펀드 투자 배경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웰스씨앤티 이모 상무는 전날 검찰 조사를 받았다.

사모펀드인 블루코어펀드는 2017년 8월 조 후보자 부인과 자녀, 처남 가족 등 6명이 출자한 펀드 납입금 14억원의 대부분인 13억8천만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웰스씨앤티는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47곳에서 177건의 사업을 수주했다. 

매출은 2017년 17억6천만원에서 이듬해 30억6천만원으로 74% 증가했다. 야권에서는 이 기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후보자의 영향력이 미친 게 아닌지 의심한다.

검찰은 최 대표 조사를 통해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36)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블루코어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실체를 상당 부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링크PE는 비상장사 웰스씨앤티를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과 합병한 뒤 우회상장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코링크PE는 2017년 8월 블루코어펀드로 웰스씨앤티를, 같은해 11월에는 또다른 펀드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를 통해 2차전지업체 WFM을 각각 인수했다.

웰스씨앤티는 2016년 코링크PE가 설립되기 전부터 서울 지하철 공공와이파이 사업 수주 계획을 세운 정황이 드러났다. 이듬해 9월 코링크PE와 업무 위임·위탁 계약을 맺은 P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시 지하철 와이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17년 사업을 의뢰받을 당시 지인을 통해 이상훈 코링크PE 대표를 만났고 이 대표와 코링크라는 회사의 존재도 이때 알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코링크PE를 둘러싼 의혹의 열쇠를 쥔 이 대표와 조 후보자의 조카가 본격 수사에 착수하기 직전 해외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귀국을 설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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