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연수 중 버스사고로 숨진 김태홍 부산시 서기관의 영결식이 9일 오전 부산시청 후원에서 부산광역시장(葬)으로 치러졌다. 고 김태홍 서기관의 영정 앞에 놓여진 임용장.(사진=최영훈 기자)

[부산=내외경제TV] 최영훈 기자 = "김태홍 서기관, 대답 좀 해보세요. 동료들이 부르고 있지 않습니까. 어찌 아무런 작별 인사 없이 무심하게 떠납니까"

중국 연수 중 버스사고로 숨진 김태홍 부산시 서기관의 영결식이 9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후원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해 유족과 동료 공무원 등 50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부산광역시장(葬)으로 치러졌다.

▲김태홍 부산시 서기관의 영정 앞에서 유가족이 헌화와 분향을 마치고 오열하고 있다.(사진=최영훈 기자)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임용장 추서, 영결사, 조사,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김병곤 부산시 기획행정관의 고인 약력보고에 이어 서 시장이 영결사를 했다.

서 시장은 서기관(1계급 특별승진) 임용장을 영정 옆에 올린 뒤 영결사에서 "부산 발전과 부산시민의 행복을 위해 달려온 고인의 삶은 참으로 귀하고 값진 것이었다"며 "우리 모두가 고인이 남긴 유덕(遺德)을 잘 받들어서 고인이 못다 피운 꿈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과 20년간 동고동락했던 동료 김동렬 부산시 도서관지원팀장이 조사를 읽었다.

김 팀장은 "공직자의 꽃이라고 하는 사무관의 꿈도 채 펼쳐보지 못하고 짧은 인사 한마디 없이 우리 곁을 떠났다. 정말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친구여 제발 대답 좀 해보게나. 그대가 못다 이룬 꿈은 여기 남은 우리들이 이루겠으니 부디 걱정 말고 평안하게 잘 가시게나. 오래도록 기억하겠네. 아름다운 친구, 태홍아…"라며 고인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부르자 영결식장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이어졌다.

고 김태홍 서기관은 1989년 부산시 일반직 공채시험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1996년 동래구청에서 부산시청으로 전입해 그동안 아시안게임준비단, 산업입지과, 기업유치과, 자치행정과, 건설본부, 교육협력담당관실 등지에서 근무했다.

특히 자치행정과에서 4년 6개월 근무하면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제18대 대통령 선거 등 각종 선거 총괄업무를 담당하며 차질 없이 수행해냈다.

지난해 사무관 승진 이후 교육협력담당관 인재양성담당을 맡아 지역대학 인재양성 사업과 지역 균형 인재 육성에 남다른 열정과 애정을 보였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재직기간 중 국무총리 모범공무원상, 행정자치부장관 청백봉사상, 국가사회발전 이바지 대통령 표창 등 업무유공 포창을 받기도 했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부산시 정관 추모공원에 안장된다.

cyh@n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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