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4일간 14명 중 10명 사망…올해 총 563명 사망

▲'홍콩독감'이 빠르게 유행해 홍콩서만 올해 6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진 제공=신화통신)

[서울=내외경제TV] 이한수 기자 = 인천과 홍콩을 오가는 인원이 일주일에 7만 명에 달한다. 그만큼 국내에 유입될 소지가 큰 홍콩독감의 유행에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홍콩에서 유행 중인 홍콩독감(홍콩 계절 인플루엔자)의 유입을 막기 위해 홍콩 여행객에 대한 입국 검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입국한 여행자의 체온이 37.5도 이상이면 공항 내 역학조사관이 역학적 연관성을 파악한 뒤 국내 의료기관에 방문해 검사를 받도록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홍콩 여행 시 홍콩독감 유행 피해를 막기 위해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입국 시 국립검역소에 신고하거나 입국 후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홍콩독감은 사망률에서 메르스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홍콩에서는 지난달 12일부터 3주 동안 홍콩독감으로 89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이중 61명이 숨졌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4일 동안 홍콩독감 유행으로 입원한 성인 환자 14명 중 10명이 숨졌다. 올해 홍콩독감 유행으로 사망한 환자만 겨울철 독감 사망자를 포함해 총 563명이다.

홍콩독감 바이러스는 H3N2으로 A형 독감으로 분류되며 기존 예방백신 효과가 떨어져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감의 경우 예방접종만으로 70~90%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독감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A형 H3N2 스위스형인데 우리나라 인플루엔자 백신은 인플루엔자 A형 H3N2 텍사스형에 맞춰 효과가 없다고 보도된 바 있다.

지난 메르스 사태와 같이 방역체계가 뚫리게 되면 더 큰 재앙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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