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하는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쓴소리를 했다.(사진 제공=새누리당)

[서울=내외경제TV] 이한수 기자 =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하는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쓴소리를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표결을 하지 않는 이유는 지도부나 권력자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서 국회의원들의 소신 투표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경우"라며 "'박수로 통과시킵시다, 이의 있는 사람 있습니까? 이의 있는 사람 없죠'라는 식은 북한식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한 사람의 양심과 철학에 따라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행사하도록 하는 것이 만국공통의 절차"라고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의 재신임 기류가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는 새누리당 내 분위기에 대해 그는 "친박 의원님들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언론에 말씀하시는 걸 보면 친박 쪽, 그리고 김무성 대표 쪽, 성완종 사건 등등 검찰에 약점이 잡힌 인사들 표, 이렇게 하면 100여 명이라고 말씀하고 계시잖나"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 공천권과도 연관이 있고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보면 성완종 사건들의 약점들도 관련돼 있다"고 거듭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7일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들에게 "국민에 대한 헌신과 봉사 외에 개인적인 행보는 있을 수 없다"라고 언급한 발언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어떻게 보면 유승민 원내대표도 그 말씀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의원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개인만 생각하면 이 괴로운 일을 2주째 이어올 수 있겠냐"면서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이 사태를 종결하고 싶겠죠. 그런데 본인은 이게 자기 본인을 위한 애착이 개인의 일을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나라의 문제 또 의회 민주주의 문제가 지금 당장은 대통령이 원하시는 대로 해 드리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불편한 관계를 가져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길게 보면 이게 더 대통령께도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발언에 대해서도 "2012년에 대통령 선거 때 경제민주화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해 국민들이 그것 때문에 마음을 열고 표를 주셔서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것"이라면서 "어떻게 보면 유승민 원내대표가 대통령이 얘기한 경제민주화를 똑같이 얘기하고 오히려 더 도와드리는 측면에서 경제민주화를 얘기하는 것인데, 그게 어떻게 대통령을 배신하는 것이겠냐"라고 반문했다.

이 전 최고의원은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가) 사퇴로 결론이 나면, 앞으로 당청관계가 여러 가지로 어렵고 상당히 어두운 기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승민 원내대표가 좌초하고 유승민 원내대표의 좌초로 인해서 (경제민주화 같은) 정책들 자체도 좌초한다면 당이 큰일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총선은 어려워지는 건 불을 보듯이 뻔하다"면서 "그래서 많은 재선의원들과 많은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절대로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강경하고, 그래서 유승민 일병 구하기가 이렇게 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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