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방위 외교 노력 값진 성과… "정보센터 설치 등 희생자 기리는 조치"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인 강제 징용의 한이 서린 나가사키(長崎)현의 하시마(일명 군함도) 전경.(사진 제공=나가사키 홈페이지)

[서울=내외경제TV] 박선화 기자 =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이 포함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일관되게 주장한 '의사에 반해 강제로 노역한 역사'를 반영했다.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WHC: World Heritage Committee)는 5일 일본의 근대산업시설군 일부에서 수많은 한국인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로 노역한 역사적 사실이 반영된 세계유산 등재 결정문을 21개 위원국 컨센서스로 채택했다.

컨센서스는 별도로 투표절차를 거치지 않고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나라가 없는 경우 합의된 것으로 간주하는 국제기구의 의사결정방식이다.

이번 회의에서 일본 대표는 각 시설의 전체 역사(full history)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권고를 충실히 반영할 것을 언급했다.

이어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로 노역했음과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등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은 일본 정부가 위원회에서 발표한 조치들과 위원회의 권고들을 2018년도 세계유산위원회 제42차 회기까지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조 차관은 "오늘의 결정은 희생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기억하고 역사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며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적 진실 또한 객관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강제노역 반영에 대해 과거 1940년대에 한국인들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로 노역했다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일본으로 하여금 사실상 최초로 언급하게 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등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일본의 약속도 이끌어 냈다.

세계유산등재에 있어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적 진실과 부(負)의 유산도 객관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원칙을 확실하게 재확인했으며 앞으로 정부는 일본측이 공언한 후속조치가 충실하게 이행되도록 세계유산위원회의 틀 안에서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필요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sunhwa15@n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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