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검찰 출두한 탁재훈, 이수근, 토니안 등 관련 연예인 법의 심판받아

이른바 '사설 스포츠베팅 도박'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던 연예인 이수근(38), 토니안(본명 안승호.35), 탁재훈(본명 탁재훈.45)이 결국 징역형을 구형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은 6일 오전 10시 토니안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이수근과 탁재훈에게는 각각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세 사람은 한결같이 초췌하고 야윈 모습으로 그간의 심적고생을 대변했다.


신명희 부장판사 주재로 열린 이번 재판은 사안이 사안인 만큼 연예계는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미친 파장이 커 현장에서 열띤 취재열기가 이어졌다. 앞서 검찰은 합법적인 스포츠토토가 아닌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등에서 거액의 판돈을 걸고 도박에 참여한 혐의로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조사중에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각종 매체들을 통해 관련자들이 경찰에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또 상대적으로 베팅액이 적은 방송인 붐(31)과 가수 앤디(32)에 대해선 벌금 500만 원, 개그맨 양세형(28)에 대해선 벌금 300만 원에 각각 약식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모 사설 온라인 도박사이트와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이용,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경기의 승부를 맞추는 방식의 일명 '맞대기'를 통해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토니안은 2009년 5월부터 2012년 3월까지 4억 원을 베팅했고 이수근은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3억7000만원을 걸었으며 탁재훈은 2008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2억9000만원 상당을 걸고 상습적인 도박 행각을 벌였다. 앤디는 4400만원, 붐과 양세형은 각각 3300만원과 2600만원 상당을 걸고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해당 연예인들의 각 소속사 측은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당분간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올 초 김용만(46)의 10억 원대 불법 도박혐의를 포착하고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과 함께 재판에 회부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 관련된 연예인들의 도박혐의를 포착한 것이다.


탁재훈과 이수근, 김용만 등은 같은 축구 동호회 출신이었던 도박 개장자 한모씨 등의 권유로, 같은 시기 연예병사로 근무하던 토니안 앤디 양세형 붐 등은 휴가를 나왔다가 알게 된 도박장 운영자의 권유로 도박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인으로써 '도박'이라는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며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이들이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장재성 기자)

저작권자 © 내외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