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계곡이 고즈넉한 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전경수 단장

▲ 마약범죄학 박물관 앞에서 전경수단장. (사진=신동복 기자)

[서울=내외경제TV] 신동복 기자 = 산과 계곡이 고즈넉한 맑은 오후에 가평 청평면에 위치한 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 가평중앙교육원을 찾았다. 전경수 단장은 밝은 웃음으로 맞이한다. 산속 계곡 깊은 곳에 위치한 교육원에는 작년에 교육을 마치고 나가서 현재 한 명의 교육생이 생활하고 있다.

현재 가평중앙교육원은 그동안 마약에 관한 사건·사고 그리고 마약과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과 사무실, 생활관 그리고 텃밭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 박물관이 이채롭다.

전경수 단장은 가평중앙연수원장과 한국마약범죄학회장이기도 하다.

지난 98년 부산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던 중 마약, 특히 필로폰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마침내는 죽음으로까지 내몰리는 현실에 큰 안타까움을 느낀 전경수 단장은 사직을 하고 물 맑고 공기 좋은 가평에 터를 잡게 되었다. 퇴직금과 사재를 털어 연수원을 건립하였다.

"특히 필로폰은 마약이 아니라 독극물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필로폰은 대마초나 헤로인 등과는 달리 클로로포름, 에테르, 활성탄 등을 증류시키고 정제하고 냉각시키는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독극물인데 단순히 마약으로 취급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덧붙인다.

▲생활관에서 전경수단장. (사진=신동복 기자)

필로폰중독은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고 한 번 중독된 이후에는 재구매를 위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건강도 심각하게 위협당하고 심지어는 자살에까지 이를 수 있다.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인, 연예인, 조직폭력배 등의 사람들이 마약중독의 유혹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이들이 중독된 이후에는 점점 더 많은 양의 마약을 필요로 하고 그에 따라 더 많은 현금도 지출해야 한다. 마침내 파산에 이르게 되고 결국에 다른 사람들을 중독시켜 그들에게 마약을 전달해주는 전달책이 된다. 약간의 수수료를 받고 다시 마약을 재구매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그들의 인생은 그런 식으로 망가지는 것이다.

가평중앙교육원에서 온?오프라인의 교육을 통해 홈페이지(www.drugcci.or.kr)에 170만 여명이 방문했고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마약류중독 등 311명이 완치되었다. 전단장은 "현재 마약중독자들에게 국가가 하는 일은 단순히 그들을 이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일 뿐입니다. 그들이 출소한 이후에는 치료가 되지 않았으니까 다시 마약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 사회와의 격리도 중요하지만 다시는 마약을 찾지 않도록 치료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가장 시급한 일은 현재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마약류 등의 중독증 제거 및 재발방지를 위한 평생교육 지원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재생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012년 입법발의의 목적은 꼭 여기 가평의 시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300개의 지자체에 크고 작은 시설 하나 씩만 건립해서 운영되도록 지원된다면 20년 넘게 실제로 경험한 노하우를 아무런 대가 없이 전수해 드릴 것이고, 마약중독은 물론이고 알코올, 인터넷 중독 등의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포부를 전한다.

전단장은 40대 젊은 나이에 마약으로 인해 국민의 안전과 재산이 위협받는 것을 보고, 경찰관일 때의 지식과 경험을 살려 자신의 전부를 바쳐서 예순이 넘어서까지 한 길을 걸어왔다. 가평중앙연수원 건립과 900명의 회원을 가진 한국마약범죄학회를 조직하여 끊임없이, 오로지 마약범죄퇴치를 위해 일해 왔다. 이와 같이 외길인생을 걸어온 바탕에는 국민에 대한 사랑 즉, 인간애가 기본이 되어 있어서이다.

shdb@nbnnews.co.kr

저작권자 © 내외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