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RX0 II'(사진출처=ⓒ소니 공식 홈페이지)

브이로그는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말한다. 최근 연예인, 일반인 할 것 없이 브이로그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디지털카메라 업계는 브이로거를 겨냥한 카메라 경량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소니(Sony)가 지난 1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초소형 카메라 'RX0 II'다.


▲소니 'RX0 II'(사진출처=ⓒ소니 공식 홈페이지)

▲소니 'RX0 II'(사진출처=ⓒ소니 공식 홈페이지)

셀카 모드가 가능한 132g짜리 초소형 카메라

소니 RX0 II는 작고, 가볍다. 가로 5.9cm, 세로 4.05cm, 폭 3.5cm의 사이즈에 무게 고작 132g에 불과하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는 물론, 심지어는 주머니에 넣어 휴대까지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플립 LCD를 탑재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RX0 II는 셀카모드를 통해 나 자신을 보며, 촬영이 가능하다. 비슷한 크기의 액션캠들 가운데 유독 출시 전부터 RX0 II가 주목을 받은 이유다. LCD를 통해 나 자신을 보며 촬영할 수 있는 액션캠은 아직 RX0 II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소니 'RX0 II'(사진출처=ⓒ소니 공식 홈페이지)

작고 가벼운 제품이 웬만한 건 다 갖췄다. 수심 10m 방수, 방진, 2m 높이 낙하 파손 방지, 100㎏ 압력 파손 방지 기능을 비롯해 4K 30p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여기에 전자식 흔들림 보정 기능까지 제공해 이곳저곳 들고 다니며 영상을 촬영할 때도 흔들림이 덜하다. 내장 마이크만으도 깨끗하게 목소리가 녹음되는데, 이 조그마한 제품에 있는 외장 마이크 단자는 '브이로거를 배려해서 만든 제품'이라는 소니의 말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이밖에도 RX0 II에는 자이즈(ZEISS) 테사 T* 24mm F4 광각 렌즈와 1인치 이미지센서를 탑재했다. 브이로그를 찍기에는 화각이 다소 좁다고 느껴진다. 전자 셔터로 1/32000초 고속 셔터도 지원하며, 초당 최대 16연사가 가능하다. 최고 감도도 ISO 12800이다. 빠른 셔터속도와 높은 감도 덕분에 야간에도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소니 'RX0 II'(사진출처=ⓒ소니 공식 홈페이지)

또한, 인물 피부를 부드럽게 표현해 잡티와 주름을 제거하는 소프트스킨 기능과 최대 960fps(최대 40배) 슈퍼 슬로우모션 촬영, 비압축 4K HDMI 출력, 프록시 레코딩 등의 영상 기능도 추가됐다. 픽처 프로파일과 후보정이 가능한 S-Log2, 타임 코드/사용자 비트(Time code/User bit) 기능도 지원한다.


전용 앱인 '무비 에디트 애드-온(Movie Edit add-on)'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영상을 전송해 영상편집을 할 수 있다. 특히 앱을 통해 흔들림 보정이 가능해 보다 흔들림 없는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소니 'RX0 II'(사진출처=ⓒ소니 공식 홈페이지)

RX0 II가 브이로그 카메라일 수 없는 이유는?

소니 RX0 II는 얼핏 보면 브이로그에 가장 최적화된 카메라처럼 보인다. 하지만 플립 LCD라는 최고의 장점에도 결코 RX0 II를 브이로그 카메라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치명적인 단점들이 존재한다.


우선, 배터리다. 브이로그는 주로 일상을 기록하는 동영상이다. 따라서 특성상 야외촬영이 많고 이에 따라 카메라 배터리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해야 하므로 당연히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어야 좋고, 충전이 간편할수록 브이로그에 적합하다. 하지만 RX0 II는 4K 기준, 1시간가량 촬영할 수 있는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을 가졌다. 여기에 플립까지 동시에 사용하면 실제 사용시간은 30분가량이다. 추가 배터리는 필수품이고, 사용시간이 짧아 보조배터리를 통한 잦은 충전, 배터리 교환이 상당히 번거롭다.


▲소니 'RX0 II'(사진출처=ⓒ소니 공식 홈페이지)

가장 문제는 동영상 촬영 중 움직이는 피사체에 적절한 포커스를 빠르게 맞춰주는 AF-C가 불가하다는 점이다. 즉, RX0 II는 촬영 시작 시 맞춘 초점이 한번 고정된 상태에서 쭉 촬영이 진행되며, 동영상 녹화 도중에는 자동으로 초점이 맞춰지지 않는다. 물론, 직접 포커스를 맞추는 수동모드인 MF는 가능하지만 번거로워 피사체 거리가 바뀔 때마다 촬영을 중단하고, 새로 초점을 맞춰 촬영을 새롭게 하는 편이 편하다. AF-C를 대신해 PF Near모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브이로그는 촬영 특성상 계속해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썩 만족스럽게 초점을 잡아주지는 못한다. 따라서 RX0 II로 브이로그를 촬영하게 될 경우, 자칫하면 내 얼굴이 아웃포커싱 된 어이없는 결과물을 받아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RX0 II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 값이 F4.0 고정이라는 점이다. 브이로그는 다양한 환경에서 동영상을 촬영한다. 카메라 조리개 값이 고정돼 있다면 분명 특정 환경에서는 노출이 맞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노출이 맞지 않는 순간마다 사용자가 직접 노출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초보자에게 있어 매번 노출을 알맞게 맞추기란 쉽지 않다. 즉, RX0 II는 쉽고 간편하게 찍는 것이 특징인 브이로그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카메라다. 오히려 RX0 II는 아주 작은 사진 촬영 카메라로 칭하는 것이 더 알맞다. 단순히 작고 가볍다는 이유로 RX0 II를 브이로그용 카메라로 구매한다면 크게 실망을 할 수도 있다.


'RX0 II' 장점 2가지

1. 작고 가벼운 데다가 4K 촬영 지원 가능

2. 셀피 촬영이 가능한 LCD 탑재


'RX0 II' 단점 3가지

1. 동영상 촬영 중 AF-C 불가

2. 상당히 짧은 배터리 시간

3. 조리개 F4.0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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