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통해 롯데행 확정하며 부활을 노리는 투수 심수창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가 지난 22일 오후2시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프로야구 2차 드래프는 제9구단 NC 다이노스 창단에 맞춰 도입된 격년제로 실시되는 제도로써 지난 2011년 11월 22일 이후 2년만에 열렸다. 각 구단이 보호 선수 40인 이외에 1명씩 총 3라운드를 거쳐 지명할 수 있는 제도며 지명순서는 시즌 성적의 역순인데 다만 제10구단으로 참여하게 된 KT위즈의 경우는 신생팀 혜택에 따라 3라운드 이 후 최대 5명의 선수를 더 지명 할 수 있고 우선 선수지명권이 주어진다.


첫날부터 각 구단은 새로운 선수를 물색하기 위해 분주했고 선수들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분주하게 드래프트가 전개 되었으며 두산의 좌완 이혜천(34)과 KIA 김성계(28)등이 새롭게 유니폼을 갈아입는 등 흥미를 자아냈다.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주목된 선수가 있었다. 바로 '꽃미남 투수'로 알려진 넥센의 심수창(32)이다.


한화 내야수 이여상(29)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 2006년 LG시절 '10승 투수'의 고지를 밟은 이후에 이렇다할 성적이나 경기력이 아닌 그저 '잘생긴'투수로만 알려진 정도였다. 2011년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지만, 잦은 부상과 부진등이 겹치며 넥센에서의 활약도 미비했다.


심수창으로써는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라는 제도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으며 선수생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10승 고지까지 밟아본 선발투수지만, 유독 인기 한류스타를 닮은 외모 이외에 실력으로는 주목받지 못했던 그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마련 되었는데 바로 '롤모델'로 삼을만한 선수가 있는 팀 롯데의 지명을 받은것이 그 이유다.


2년전 처음으로 실시된 프로야구 드래프트 제도 최고의 '성공작'으로 꼽히는 김성배(32)의 존재다. 김성배는 당시 1차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이듬해인 2012년 3승4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21의 성적으로 필승조에 안착하는데 성공했고 올 시즌에는 주전 마무리 투수로 나서 2승4패31세이브 4홀드를 기록하는 등 기대이상을 넘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비록 '보직'은 다르지만 심수창도 부활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참고사례로 활용할 수 있다.


동갑내기인 심수창과 김성배는 롯데 입단 직전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면 오히려 심수창이 근소하게 앞설 정도로 큰 차이가 없다. 김성배는 롯데 입단 직전 두산소속으로 2011년까지 6시즌을 보내며 145경기 11승 13패 4세이브 13홀드 196⅔이닝 평균자책점 5.22를 기록했고 심수창은 올시즌까지 218경기에 출전, 29승 55패 3세이브 13홀드 649이닝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결코 김성배에 비해 뒤지지 않는 심수창의 기록이다.


심수창이 지난 3년간의 성적을 놓고보면 상당한 부진을 겪은건 사실이다.


그의 부진 원인으로는 많은 부분이 거론되지만 실력자체 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에 기인한게 크다는 지적이다.140km 후반대의 구속과 다양한 변화구등으로 구위는 훌륭했지만 2012년 제구에 애를 먹으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주전경쟁에 밀려 야구 자체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 상황 이라는 것이다.


김성배의 사례와 함께 롯데 이적의 호재는 또 있다. 바로 넥센시절 함께했던 스승인 김시진(55)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43)와의 재회가 그것이다. 특히 롯데행을 통보받은 직후 인터뷰를 통해 "정민태 투수코치님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라고 직접 밝힐만큼 넥센시절 정 코치를 많이 의지하고 따랐던 그였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서 성공사례를 보여준 선수와 믿고 따르던 스승들이 있는 롯데행을 확정한 심수창이 부활에 성공해 그저 잘생긴 꽃미남 투수가 아닌 진정한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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