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유로·파운드화 약세로 인한 달러 환산액 감소"


▲ 사진제공=신화통신

[서울=내외경제TV] 남정호 기자 =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4달째 줄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월 말 외환보유액이 3610억 달러로 지난달(3637억 2000만 달러)에 비해 6억 3000만 달러 줄었다고 3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 말 3680억 26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넉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어 지난 2008년 4~11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약세로 인해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월 중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2%, 파운드화와 엔화는 각각 1.7%, 7.3% 평가 절하됐다.

자산 유형별로 외환보유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가증권(91.3%)은 전달보다 6억 5000만 달러 준 3315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0.9%)과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0.6%)은 각각 4000만, 2000만 달러씩 줄었다.

다만, 예치금(5.9%)은 212억 7000만 달러로 지난 10월 말에 비해 9000만 달러 늘었다.

금(1.3%)은 지난달과 같은 4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10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3조 8877억 달러) △일본(1조 2659억 달러) △스위스(5233억 달러) △러시아(4286억 달러) △대만(4215억 달러) △브라질(3758억 달러)에 이은 세계 7위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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