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회의장 난입 계란·고춧가루 뿌려


▲ 쌀 관세율을 18일 확정한 당정 회의장에 농민단체들이 난입해 국회 직원들이 저지하고 있다./사진 출처=YTN화면 캡처

[서울=내외경제TV] 김현우 기자 = 정부가 정한 513%의 쌀 관세율안을 여당과 정부가 18일 확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국회 의원회관 귀빈식당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정부가 마련한 513%의 쌀 관세율안을 확정했다.

당정의 쌀 관세율 확정에 앞서 회의에는 쌀 시장 전면 개방 반대를 외치는 농민단체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난입해 이를 저지하는 국회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회원들은 회의장에 계란을 던지거나 고춧가루를 뿌리는 등 40여 분 동안 회의가 중단됐다.

김영우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쌀 개방 선언과 쌀 관세화 문제 등에서 농민과 국민에게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비밀스럽게 진행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쌀 관세율을 18일 확정한 당정 회의장에 농민단체들이 던진 계란과 고춧가루./사진 출처=YTN화면 캡처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가 "예의를 지켜달라"며 "폭력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먼저 사과하시라"고 하자 농민단체들은 "농식품부부터 먼저 사과하라"고 반발했다.

이날 당정협의에는 새누리당에서 김무성 대표, 이인제·안덕수·이이재·김종태·안효대·이종배·홍문표 의원 등이, 정부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여인홍 차관, 이준원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동필 농림축산부장관은 회의를 마친 뒤 정부세종청사에서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할 쌀 관세율과 쌀 산업 발전대책을 발표했다.

이동필 장관은 "정부는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내년부터 쌀을 관세화하기로 결정했다"며 "WTO에 통보할 쌀 관세율은 국내 쌀 산업 보호를 위해 WTO 농업협정에 합치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 수준인 513%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마련한 쌀 산업 발전대책을 농업인단체·전문가·정부로 구성된 '쌀 산업 발전협의회'와 국회에서의 논의 사항들을 고려하여 보완할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 국민들의 주식이자 농가의 주소득원인 쌀 산업을 의지를 갖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plock@n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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