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부천소사경찰서

[부천=내외경제TV] 김해성 기자 = 경찰 신분증을 위조해 형사를 사칭, "소매치기 용의자와 닮았다"며 신분 확인차 지갑을 건네 받고,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말하게 한 뒤 달아나 카드로 피해자의 예금을 인출한 50대가 검거됐다.

경기 부천소사경찰서(서장 김영일)는 이같은 수법으로 총 22회에 걸쳐 1708만 원을 가로챈 오 모(52·남)씨를 지난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절도)로 검거·구속했다고 밝혔다.

오 씨는 수차례 교도소 복역 후, 올해 1월에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번번히 구직에 실패하자 또다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3월 13일, 부천 역곡역 앞에서 피해자 김 모씨에게 위조한 경찰신분증을 보여주며, "소매치기 수사를 하고 있는 형사인데, 범인과 많이 닮았다"며 피해자의 지갑이 소매치기 피해품인지 확인하자며 건네 받았다.

이어 체크카드 비밀번호를 말하게 한 뒤 달아나 그 카드로 피해자의 예금 600여만 원을 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수법으로 오 씨는 주로 서울과 경기 수도권지역 및 충남 천안, 멀리는 경남 마산과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등 지하철 역사 인근에서 나이 어린 학생들이나 지적 장애인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그 중에는 대학원생 또는 일반 회사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초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CCTV를 통해 범인의 인상착의를 확인했고 과거 비슷한 수법의 전과자들과 일일이 대조해 오 씨를 검거했다.
?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소지한 타인 명의 신용카드 및 유사수법의 피해내용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4587517@nbnnews.co.kr
저작권자 © 내외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