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경제TV]김태곤 기자 = 소개팅 앱 시장이 2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하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 또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소개팅 앱을 악용한 개인 정보 유출, 성폭행?성매매 등 각종 성범죄, 신분 위장, 금품 갈취 등 각종 피해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크게 부각된 문제점은 미흡한 본인 인증 절차다. 대다수의 서비스에서 이용자는 개인정보를 허위로 기재할 수 있고, 이는 범죄로도 이어지기 쉽다. 실제로 타인의 사진과 개인정보를 사용해 소개팅 앱에서 활동한 사건, 신분을 위장해 관계를 발전시킨 뒤 돈을 요구하거나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 등이 뉴스에 오르기도 했다. 이용자 안전 수칙 및 관련 법안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미비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최근 시장에서는 철저한 인증 기반의 신뢰성 소개팅 서비스가 新트렌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방지하자는 것."이라 분석했다.
그 중에서도 까다로운 이용자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조건 제한형' 앱이다. 특정한 조건을 설정하고 꼼꼼하게 검증해 이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은 회원 가입 자체가 불가한 다소 엄격한 방법을 선택한 서비스들이다. 명문대 재학생 및 졸업생, 메이저 기업 재직자, 특정 지역 거주자, 자산 규모, 종교 등 앱마다 내건 기준도 다양하다. '대면심사'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지나치게 제한적인 서비스는 부담스럽지만, 가벼운 일회성 관계는 원하지 않는 젊은 남녀들의 복잡한 심리를 반영한 앱도 있다.
진지한 만남을 위한 소셜 데이팅 앱 '세리오'가 대표적 사례다. 인증 절차만 거치면 가입은 누구나 가능하다. 본인인증항목을 5개 이상으로 다양하게 구성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이용자는 자신이 어필하고 싶은 항목을 골라 인증하면 된다. 국가공인인증기관 및 각종 인증서류를 통해 철저하게 검증하기에 안심할 수 있다.
세리오 관계자는 "사람의 매력은 다양하기에 특정 조건만으로 가입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증 자체는 철저하게 관리하여 신뢰성을 높이고자 했다. 그래서인지 세리오에는 유독 다양한 분야의 매력적인 회원들이 많은 편."이라 밝혔다.
향후 소개팅 앱은 더 세밀해지고 다양해질 전망이다. 현재 제도적 안전장치가 부실하다는 점을 고려, 이용자도 보다 현명하게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