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그리스인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출처=픽사베이)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그리스인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출처=픽사베이)

어릴 적 누구든 한번쯤은 만화로든 책으로든 그리스로마 신화와 영웅들에 대해 읽은 적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역사 이야기보다도 더 쉽게 전해지는 이 이야기들은, 어렸을 적 단순히 이야기에 그치지 않았을 수 있으나, 그 안에는 그리스인들의 의식과 숨겨진 이야기들이 혼합되어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에 숨겨진 이치와 여담을 풀어보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그리스 신들의 이름도 함께 떠올려보자.

▲크로노스는 아버지 우라노스와 같은 일을 당할 것이 두려워 자식들을 모두 삼켜버렸다. (출처=픽사베이)
▲크로노스는 아버지 우라노스와 같은 일을 당할 것이 두려워 자식들을 모두 삼켜버렸다. (출처=픽사베이)

크로노스와 네오프톨레모스 원칙

그리스 신들의 왕이라 일컬어지는 제우스는 크로노스의 자식으로, 그의 형제들 중 어머니의 도움으로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식이었다. 자신의 아버지인 우라노스를 추방한 크로노스에게 자신 역시 똑 같은 일을 당할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된 크로노스가 자신의 자식들을 모두 삼켜버렸기 때문. 여기서 그리스인들이 생각하는 자연 법칙을 하나 알 수 있다. 그리스인들은 네오프톨레모스라는 원칙이 깊이 박혀있었다. 이 원칙은 모든 사람은 자신이 행한 해악을 결국 되돌려 받는 다는 것. 네오프톨레모스는 그리스신화가 전해지기 전 한참 후의 인물이지만 그 훨씬 전에도 그리스인들은 이와 같은 인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결국 크로노스는 자신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막내 아들인 제우스에게 추방 당하여 왕위를 빼앗기게 된다. 또한 로마에서는 크로노스가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신인 하데스의 특성과 더해져 농업의 신 사투르누스로 변형 되었는데, 이 사투르누스는 오늘 날 토요일(Satusday)의 유래가 되는 신이기도 하다.

▲헤파이스토스는 대장장이 신으로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났다. (출처=픽사베이)
▲헤파이스토스는 대장장이 신으로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났다. (출처=픽사베이)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와 균형의 원칙

제우스의 아들 중에는 헤파이스토스라는 대장장이 신이 있다. 헤파이스토스는 헤라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다리를 저는 모습이며 가장 못생긴 신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가장 못났다고 하는 신에게 왜 가장 뛰어난 능력을 부여했을까? 이는 그리스인들의 균형 감각을 잘 표현한 사례이기도 하다. 다리를 절어 몸이 불편하지만 그는 올림포스의 장인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가진 대장장이였다. 가장 약할 수 있는 인물에게 가장 큰 능력을 부여하는 것. 여기서 그리스인의 균형 감각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헤파이스토스는 가장 못생긴 모습을 한 신이었지만 가장 아름다운 여신인 아프로디테를 아내를 맞은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헤파이스토스에 대한 현실적인 설명도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사회에서는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주로 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택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대장장이 일이었다. 실제로 대장장이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다리를 저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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