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가족 피살 사건 (부산경찰서)
부산 일가족 피살 사건 (부산경찰서)

[서울=내외경제TV]주다혜 기자 = 부산 일가족 4명이 한 남성의 이별 복수극에 당했다.

부산에서 일가족 4명이 피살된 사건이 지난 24일 밤 발생했다. 30대 용의자 신모 씨는 이날 오후 4시경 변장을 하고 수십 종의 공구가 담긴 가방과 함께 전 연인 조모 씨의 아파트에 진입했다. 신씨는 조씨의 부친, 모친, 할머니를 차례로 살해한 뒤 밤 늦게 귀가한 조씨를 마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찰은 조씨의 몸에서 삭흔과 함께 흉기 등이 발견되는 등 유독 잔혹하게 살해된 것을 미뤄 손녀와 용의자의 관계를 주목했는데, 확인 결과 신씨는 손녀와 지난해 한달 간 동거했던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조씨의 시신과 9시간여 머무르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산 일가족 4명이 잔혹하게 피살된 이번 사건으로 잇단 이별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 8월 한 아파트 현관 앞에서 '만나주지 않는다'며 내연녀와 그의 아들들, 사촌 등 4명에게 시너 4리터(L)를 뿌린 뒤 불을 지르려고 한 사건이 발생했고, 지난 3월에는 인천에서 한 20대 남성이 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폭행하고 그의 반려견을 거실 바닥에 내던져 죽이기도 했다.

이번 사건 역시 부산 일가족이 피살되는 잔혹한 이별범죄로 보여지면서 이른바 '안전이별'을 기원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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