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약물남용·만성질환 환자 위한 의료 서비스 '캠던 프로그램', 왜 실패했나
등록일 : 2020-01-15 10:37 | 최종 승인 : 2020-01-15 10:37
김성한
획기적인 의료 시스템으로 각광받았던 '캠던 프로그램'이 기대한 것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내외경제=김성한 ] 획기적인 의료 시스템으로 주목받던 '캠던 프로그램'이 기대한 것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던의료공급자연합(CCHP)의 최고경영자(CEO) 캐슬린 누난은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캠던 프로그램은 미국 뉴저지의 가정의학과 제프리 브레너 박사가 낸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2002년 병원을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의 보살핌을 조정하기 위해 간호사 및 사회복지사 팀을 꾸려 캠던 그룹을 만든 것이 시발점이다. 

캠던 그룹의 설립은 약물 남용으로 고통받거나 머물 곳이 없는 사람들이 극도로 복잡한 의학적 조건이라는 점에 착안, 이들을 제대로 보살피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었다. 즉 이러한 조건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올바른 의사 및 사회복지 서비스와 연결해 병원비가 많이 드는 것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아이디어는 실제로 빛을 발하면서 전국의 수많은 지역사회에서 채택되는 쾌거를 이뤘다. 프로그램의 수석 전도사인 브레너는 2013년 맥아더 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캠던 프로그램의 결과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 환자가 퇴원한 후 6개월 동안의 병원 재입원률이 줄어들지 않은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프로그램이 표면적으로는 재입원률을 거의 40%나 낮춘 것으로 나타났지만, 같은 종류의 정기적인 진료 서비스를 받은 환자들의 입원 기간 역시 동일한 수치의 감소세를 보였다.

5년 동안 진행된 이번 연구에는 최소 2개의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 800명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CCHP가 관리하는 환자들의 입원과 그렇지 않은 환자들을 비교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MIT 경제학자 에이미 핀켈스타인에 따르면, 입원 감소는 이른바 평균회귀 현상의 전형적인 결과로 보인다. 즉 비싼 의료비 부담 때문에 환자들의 지출 규모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면서 평균에 가까워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하버드대 보건 경제학자 아미타브 찬드라는 이같은 퇴행과 관련, 많은 건강 연구의 실패라고 묘사했다. 대부분 연구가 환자를 관찰하고 중재 전후에 어떻게 했는지에만 기초한다는 것이다.

당시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에서 근무하던 브레너 박사가 프로그램을 시작했을 무렵, 캠던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 중 하나였다. 그는 병원을 드나드는 환자를 한 명씩 관찰하면서 문제를 파악했다. 많은 환자가 약을 과다처방 받았으며 의료보험 시스템 운영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정도였다.

펜실베이니아대 간호대학의 메리 네일러 교수는 "집이 없거나 약물 남용 치료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없는 가장 아픈 환자들의 관리를 조정하기 위한 팀을 배정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현재 메디케어 환자들의 입원률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캠던 프로그램은 가장 심각한 사회 및 의료 문제를 가진 환자가 대상이다. 수십 년간 마약에 중독돼 있으면서 삶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낸 경우가 해당된다. 이들은 석방되자마자 병원과 치료 프로그램을 번갈아 가며 진행했는데, 광범위한 건강상 문제를 겪은 후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브레너 박사는 이와 관련해, 프로그램이 환자를 돕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만성 질환을 앓으면서도 집 없이 길거리나 보호소에서 생활하며 치료 프로그램을 찾는 사람에게 1차 진료 의사와의 단 15분간 진료 기회는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프로그램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로 후속 방문이나 의사의 진료 예약 부족, 부족한 자원 등을 꼽았다. 

 

 

뉴스 매체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OECD 국가 가운데 미국은 1인당 의료비가 9,024달러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스위스가 6,787달러로 2위를 차지했으며, 독일이 5,119달러, 스웨덴이 5,003달러를 기록했다.

이외 4,506달러의 캐나다, 4,367달러의 프랑스, 4,177달러의 호주, 4,152달러의 일본, 3,971달러의 영국, 3,207달러의 이탈리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14년 OECD 지역의 1인당 평균 의료비는 3,620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