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프랑스 리옹의 버려진 학교 건물, 서아프리카 이주민의 쉼터로 변신
등록일 : 2020-01-13 16:44 | 최종 승인 : 2020-01-13 16:45
김성한
프랑스는 다른 유럽 국가로 넘어가지 못한 아프리카 이주민들에게 일종의 '반동 목적지'가 됐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내외경제=김성한 ] 뉴욕타임스는 프랑스 리옹의 한 버려진 중학교 건물이 서아프리카 이주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했다고 보도했다.

학교 건물이 아프리카 이주민들의 삶의 터로 변신한 것은 지난해 리옹 지역의 주택 운동가였던 가센 자그두드가 6년 전 폐교된 모리스-세브 중학교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다. 자그두는 지난 몇 년간 노숙자를 위해 빈 공공건물을 인수해왔다. 학교 건물은 근처에서 노숙하는 젊은 아프리카 이주민에게 이상적일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실현됐다.

그는 당시 아프리카 이주민 50명과 함께 학교로 들어갔는데, 이웃들의 반응에 매우 놀라웠다고 전했다. 며칠이 되지 않아 이들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음식과 매트리스 및 기타 기본적인 필수품이 전달된 것이다. 자그두드는 20년 동안 이번처럼 이웃에게 많은 지지를 얻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옹 지방 당국은 최근 내년 9월까지 아프리카인들을 학교 건물에 머물도록 한 법원 판결에 항소했다. 당국은 학교 재산을 소유한 주체로, 이 학교를 콘도미니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리옹의 사회 문제를 담당하는 파스칼 이소드-토마스는 이곳을 저비용 주택을 포함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자 수용에 대한 책임도 둘로 갈린다. 리옹 당국은 공공 주택에 성인이 아닌 미성년자 이주민의 수용을 법적으로 책임져야 하지만, 성인의 경우 프랑스 정부에 그 책임이 넘어간다. 이는 리옹 당국이 성인 이주민들을 학교에서 퇴출하려는 이유다. 이소드-토마스는 도시의 역할은 부동산 소유자로만 제한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현재 독일을 제치고 유럽 내 난민들의 선호 국가 1순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의 난민 신청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럽 내 이민 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였던 12만 4,000건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 국가로 넘어가지 못한 아프리카 이주민들에게 일종의 '반동 목적지'가 됐다. 지난 2015년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인해 유럽으로 피난 온 이민자들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지만, 유독 프랑스만 이민 신청이 증가하고 있다. 유럽은 경제 원조 및 다른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아프리카인의 이주를 막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지역 분쟁에 지쳤거나 더 나은 경제적 기회를 얻기 위한 탈출의 움직임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지난 몇 년간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주택을 늘려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이르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보다 엄격한 조치를 발동했는데, 가령 긴급하지 않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망명자의 접근을 제한하거나 머물 곳이 없는 사람들에게 8.2달러치의 일일 수당만 제공하는 것 등이다.

게다가 중도주의자인 젊은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정치적 경쟁자인 극우파로부터 더욱 우세한 지위를 얻기 위해 이주민들에게 강경한 대응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는 모든 사람을 쫒아내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BBC에 따르면 2014~2017년까지 독일은 난민 신청 1위 목적지였다. 2014년 20만 명이었던 수가 이듬해에는 50만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에는 80만 명으로 더욱 급증했다. 다만 2017년에는 20만 명으로 잠시 주춤했다.

독일 다음으로 2015년 5만 명 이상의 난민을 수용한 국가는 이탈리아로, 2014년 10만 명에서 2016년에는 10만 명 이상, 그리고 2017년에는 15만 명을 수용했다.

한편, 크로이스-로우세의 고등학교 수학 교사인 세바스티안 게르바이스는 프랑스 정부가 이주민들을 돌볼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민 다수가 여전히 프랑스가 경제적 및 정치적, 그리고 군사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서부 아프리카 식민지 출신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난민 중 일부는 심지어 프랑스가 자국을 착취한다고 주장한다며, 자신도 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