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새해 첫날 쉬었다고 프랜차이즈 말소?…日 세븐일레븐 본사 강압적인 노동 강요 논란
등록일 : 2020-01-13 16:34 | 최종 승인 : 2020-01-13 16:34
이성재
마츠모토가 새해 첫 날 휴업을 하자 세븐 앤 아이 홀딩스는 마츠모토의 프랜차이즈를 말소시켰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내외경제=이성재] 일본의 세븐일레븐 편의점 운영자가 새해 첫날 휴업했다는 이유로 본사로부터 프랜차이즈를 말소당해 논란이다. 

오사카의 세븐일레븐 편의점 운영자 마츠모토 미토시가 새해 첫날 휴업을 하자 세븐앤아이홀딩스는 마츠모토의 프랜차이즈를 말소시키고 물품 배달도 중단했다.

마츠모토는 현재 거의 매장을 운영할 수 없는 상태이며 파트타임 직원들은 단 한 명도 출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매장 문을 닫게 되자 풀타임 직원 2명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럼에도 마츠모토는 할 수 있는 한 매장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마츠모토와 미국의 거대 리테일 체인 중 하나인 세븐일레븐 사이에서 장기적으로 이어져온 불화가 끝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는 1년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영을 해야 하는 일본 편의점 산업의 근로 조건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세븐일레븐 대변인은 마츠모토의 프랜차이즈를 말소시킨 것은 새해 첫날 휴업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해당 매장을 사용한 고객의 불평을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마츠모토가 소셜미디어에 회사를 상대로 비판적인 글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에 대한 마츠모토의 비판으로 그는 일본에서 일약 스타가 됐으며 심각한 근로 조건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2018년 246명이 과로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했으며 568명은 업무 관련 탈진으로 인해 자살했다. 일본에서 이 같은 현상은 지나치게 자주 발생하고 있어 '카로시(karoshi, 과로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일본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줄고 있어 과로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엄격한 이민법을 재고하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 근로자들이 유입돼 격차를 메우는 것을 꺼리고 있다.일본의 많은 근로자가 은퇴를 하고 있는 반면, 젊은 근로자들의 취업 기회는 적어 노동 시장은 긴축 상태가 됐다. 

이러한 문제는 편의점 산업에서도 명백하게 보이고 있다. 일본 리테일 체인은 시장 점유율을 넓히면서 상당히 확장됐다. 

그 결과 현재 일본 전역에 5만 5,000개 이상의 편의점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직원을 구할 수 없는 운영자들은 스스로 근무 시간을 늘리고 있다.

마츠모토는 새해 첫날 근무할 만한 직원을 구하지 못하자 단 하루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세븐일레븐에서 휴업에 대해 폐업하겠다고 협박하자 지역 기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마츠모토는 새해 첫 날 근무할 만한 직원을 구하지 못하자 단 하루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마츠모토는 편의점을 운영한 지난 7년 동안 아내와 함께 휴일을 보낸 것이 단 3일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휴가를 간 동안에도 편의점 걱정에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이 때문에 목욕탕에 있는 동안에도 계속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마츠모토가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휴일인 새해 첫날 휴업할 것이라고 알리자 세븐일레븐은 그의 매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마츠모토가 1월 2일 문을 열자 세븐일레븐은 매장에 판매할 물건을 보내주지 않았다.

 

 

마츠모토는 자신은 여전히 매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고정 고객만이 과자나 라면, 문구류, 세제, 화장품 등 남아있는 재고를 구입하기 위해 편의점에 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에서 승소해 편의점을 다시 운영하길 바라고 있으며 일본 편의점 산업이 변하기를 원하고 있다.

마츠모토는 재판에서 패소하더라도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재판을 통해 편의점 산업에 대한 모든 것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편의점은 성공적인 사업으로 입증됐지만, 마츠모토가 말한 것처럼 프랜차이즈 운영자와 직원들의 웰빙을 위해서는 깊이 뿌리 내린 병폐가 바뀌어야 한다.

2012년 일본에서 세븐일레븐의 판매 수익은 6,176억 엔을 기록했으며 2013년 6,796억 엔, 2014년 7,363억 엔, 2015년 7,937억 엔, 2016년 8,337억 엔, 2017년 8,499억 엔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