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충남 서해안 지역 차례상에는 북어포 대신 '우럭포'
설명절 숙취해소에 해장국으로 ‘우럭젓국’은 ‘덤’
등록일 : 2020-01-12 21:20 | 최종 승인 : 2020-01-13 17:18
박두웅
 ▲사진 = 설날을 맞아 서산 동부시장에 대거 나온 '우럭포' ⓒ 내외경제 TV/충남=박두웅 기자

[내외경제=박두웅] [내외경제 TV/충남= 박두웅 기자] 한국 100대 명산중 하나인 충남 서산의 팔봉산에 오르면 우럭을 만날 수 있다. 2봉에 오르는 철계단 위 좌측, 우럭바위는 어떤 석공이 빚어 놓은 것처럼 영락없는 우럭의 모습이다. 이 우럭바위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어느 날 용왕이 보낸 우럭이 팔봉산 경치에 반해 돌아갈 날을 잊고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팔봉산 우럭바위 ⓒ 내외경제 TV/충남=박두웅 기자

 

그만큼 우럭이란 생선은 충청도 서해안 지역에서는 가장 친근한 생선이며, 4계절 내내 잡히는 탓에 주민들의 일상생활과도 밀접하다.

'우럭'의 본명은 조피볼락이다. 우럭은 충청지역 방언으로 울억어(鬱抑魚)라는 이름에서 유래됐는데, 200년 전에 서유구가 지은 '임원경제 십육지'의 '전어지''에도 '울억어'라는 이름이 나온다.

우리 속담에도 '고집쟁이 우럭 입 다물 듯'이란 말이 있다. 생김새가 성질이 난 고집쟁이 입 모양새라 그런 속담이 생겼을까. 성격이 예민해서 평소에 많이 잡히던 것도 날씨나 주변 여건이 변화면 답답할 정도로 입을 열지 않아 '울억어(鬱抑魚)'란 이름이 붙였다 한다.

우럭은 새끼를 낳는 난태성 어종으로서 출산시기는 4~6월 그리고 수온이 섭씨 15~16도 정도 되는 연안의 암초지대에서 7mm정도 길이의 새끼를 낳는다. 성장이 빠르고 저수온에 강해 월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성 있는 양식 대상어로서 각광 받고 있다. 양식산과 자연산의 차이는 몸통의 체색으로 판별이 가능한데, 자연산은 회갈색을 띠는 반면 양식산은 짙은 갈색을 띠고 있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우럭은 담백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예로부터 임금님 수랏상에 올리는 물고기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메티오닌, 시시튼과 같은 함황(含黃)아미노산의 함량이 풍부하여 간 기능 향상과 피로회복 등에 효과가 있다.

그런 '우럭'이 명태포나 통북어포 대신 서산, 태안, 홍성 등 충청 서해안지역에선 차례상에 오르는 생선이다. 이는 강릉지역의 가자미, 데친 문어, 경상도와 인접한 지역의 대구포, 상어포, 피문어, 전라도 지역의 홍어, 병어, 낙지처럼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이 차례상에 오르는 풍습과 같은 이치다.

우럭은 사시사철 충청 태안반도 연안 등에서 잡히지만 겨울철에 잡히는 것을 최상품으로 친다. 살이 포동포동하게 많이 올라 있고 지방이 두툼해지는 시기가 겨울철이기 때문이다.

차례상에 올리는 우럭포는 금방 잡은 우럭에 살짝 소금을 뿌린 뒤 2~3일간 햇빛에 꾸둑꾸둑 말린다. 우럭포를 이용한 음식도 다양하다. 맛깔스런 우럭포찜, 우럭포구이, 우럭튀김 등이 인기다.

그중 서해안 지방의 토속음식으로 우럭포로 만든 우럭탕의 일종인 '우럭젓국'이라는 향토 음식이 해장국으로서 각광 받고 있다. '우럭젓국'은 먼저 간을 해서 꾸들꾸들하게 말린 우럭에 쌀뜨물을 넣고 끊인 후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고 두부, 대파, 다진 마늘, 양파, 청량고추, 홍고추를 넣고 다시 한소끔 끓여 먹는 음식이다. 새우젓으로 간을 하므로 '우럭젓국'이란 이름이 붙었고, 어떤 사람들은 쌀뜨물을 넣고 끊이므로 젖 색깔을 나타내어 '우럭젖국'이라고도 한다.

올 설명절은 차례상에 오르는 우럭포와 함께 해장국으로 '우럭젓국'이 '덤'이니 가족친지가 권하는 술잔도 마다할 이유가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