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점차 TV 부문으로 이동하는 미 극작가들...이유는 '수입 편차'
등록일 : 2020-01-08 15:12 | 최종 승인 : 2020-01-08 15:12
김성한
TV 부문이 성장하면서 쇼 프로듀서들이 재능 있는 극작가를 고용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내외경제=김성한 ]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TV 부문이 성장하면서 쇼 프로듀서들이 재능 있는 극작가를 고용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극작가를 훈련 및 교육하는 학교들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 중이다.

미국 동부의 작가길드에 따르면, 최저 임금을 받는 작가도 반 년 동안 매주 4,273달러(약 499만 원)의 돈을 번다. 대부분 작가 일자리가 최소 주급 6,967달러(약 814만 원)다. 동부 및 서부의 작가길드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17년까지 작가길드 회원 수가 거의 50% 증가했다. 길드에 속한 작가 수가 4,000명에서 6,000명가량으로 늘어난 것이다.

 극작가에서 TV 드라마 작가로 방향 전환

물론 작가가 많이 늘어났는데도 다른 산업 분야와 비교하면 작가길드는 아직도 규모가 작다. 드라마나 연극, 영화의 극본 작성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한 길도 만만치 않다. 예일이나 줄리어드의 교육 프로그램 중 일부는 무료이기도 하지만 컬럼비아대학에서는 연간 6만 2,000달러(약 7,246만 원)를 넘는 수업료를 지불해야 한다.

극작가와 TV 프로듀서라는 직업이 말 그대로 붐을 일으키면서 이 직업군에 지원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학교는 유명한 작품의 작가를 교수로 초빙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연극 극본 작성을 완전히 중단할 수는 없지만 TV 부문으로 가면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으리라고 말한다.

신인부터 베테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극작가들이 TV 부문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다(사진=123RF)

작가 밍 파이퍼는 2016년 컬럼비아대학에서 극작과를 졸업했다. 이후 연극 극본인 '유주얼 걸스'를 썼다. 이 연극은 2018년에 초연됐다. 그 사이 파이퍼는 두 편의 넷플릭스 드라마 극본을 썼고 영화 시나리오 계약도 따냈다. 파이퍼는 현재 컬럼비아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매니저와 에이전시로부터 TV 극본을 쓰는 데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없는지 계속해서 질문을 받고 있다고 한다.

예일에서 극작을 공부하고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츠'의 공동 프로듀스이기도 한 롤린은 "졸업한 학교에 정기적으로 연락해서 최근에 졸업한 학생이나 재학생 중에 재능 있고 TV 극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줄리어드 극작과의 작문 프로그램 책임자인 데비비드 린지-어베이어에 따르면 이 학교는 스크립트 작성에 중점을 둔 3시간짜리 강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오랫동안 TV 드라마 작가로 일한 타냐 바필드를 영입해 수업을 진행한다.

수년 동안 뉴 스쿨을 포함해 뉴욕에 있는 몇몇 학교들은 TV 드라마 극작 수업을 더 늘리고 있다. 많은 작가와 작가 지망생들이 수요가 늘어난 TV 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컬럼비아대학에서는 TV 극작 부문을 위한 상위 레벨 과정이 제공되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은 데이비드 헨리 황이다. 황은 두 번이나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M. 나비'로 토니상을 받았다.

미국 작가 길드에 따르면 2015~2016년 동안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사람에게는 최소 6만 9,499달러, 최대 13만 477달러가 지급됐다. 오리지널 스크립트 작가는 이보다 조금 덜 받는다(사진=123RF)

미국 작가길드에 따르면 2015~2016년 동안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사람에게는 최소 6만 9,499달러(약 8,127만 원), 최대 13만 477달러(약 1억 5,259만 원)가 지급됐다. 오리지널 스크립트 작가는 이보다 조금 덜 받는다.

오리지널이 아닌 작품의 극본을 쓰는 사람에게는 최저 6만 614달러(약 7,088만 원), 최대 11만 3,095달러(약 1억 3,226만 원)가 지급됐다. 역시 스크립트 작가는 이보다 조금 덜 받는다.

 

 

한편 이런 현상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극작가들이 TV로 몰려서 소위 '돈 맛'을 보고 나면, 배고픈 연극판으로는 돌아오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줄리어드의 새로운 공동 디렉터인 바필드는 "극작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할리우드가 작가를 고용해 극장에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작가들도 돈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 TV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론 TV 부문에서는 돈을 많이 받는 만큼 품질이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