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美 캘리포니아, 지역 경제는 호황인데 주민 생활은 어려워
등록일 : 2020-01-08 13:37 | 최종 승인 : 2020-01-08 13:39
김성한
샌프란시스코 길거리에 나뒹구는 오물과 주삿바늘 등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사진=플리커)

[내외경제=김성한 ] 샌프란시스코의 길거리에서는 각종 오물과 마약을 사용한 주삿바늘이 나뒹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글로벌 기업의 본사가 위치해 평균 연봉이 높은 부유한 도시로 손꼽히지만, 주택 부족과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3년간 빈곤율은 18.1% 상승했다.

 2018년 샌프란시스코 감리위원장이 된 크리스틴 존슨은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티 존슨은 "수백만 명의 캘리포니아 주민이 높은 주거비와 양육비 때문에 저축한 돈을 모두 사용하고 불안한 미래를 겪게 된다"고 말했다. 존슨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려고 했지만, 선거 이후 가족과 상의 끝에 콜로라도주 덴버로 거주지를 옮겼다.

캘리포니아주는 미화 3조 달러(약 3,495조 9,000억 원)를 벌어들이는 부유한 도시이며 실업률도 낮다. 이 지역의 일자리는 대개 연봉이 높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애플, 구글 등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의 본사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2011년 이후 이 지역의 평균 가계 수입은 17% 증가했으며 이는 전국 평균인 10%보다 훨씬 높다.

캘리포니아의 사회 문제

캘리포니아는 부유한 도시로 손꼽히지만, 주택 부족 및 노숙자 문제를 끌어안고 있다. 또 이 지역에는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직원들이 거주할 집을 찾지 못하거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몇몇 대기업은 본사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거나 샌프란시스코에서 더이상 컨퍼런스를 진행하지 않는다. 지역 내 빈부 격차도 상당하다. 연봉이 높은 직장은 대개 해안 지역에 있는 반면, 저임금 직종은 센트럴밸리 등 내륙 지역에 있다.

그런데 이 지역에 있는 대기업의 연봉이 워낙 높다 보니,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에서 거주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지역이 됐다. 이에 따라 2~3시간 정도를 통근 시간에 투자하는 '슈퍼 통근자'들이 생겨났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도저히 집을 구하지 못해 인근 지역에 거주하면서 캘리포니아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다. 빈곤율도 매우 높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빈곤율이 18.1% 상승했다.

36세 브라이언 디펜더퍼는 베이 지역 교외에 있는 타운하우스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더 넓고 큰 집을 구입할 수도 있었지만, 모기지상환 금액이 지나치게 부담됐을 것이다. 디펜더퍼는 "캘리포니아를 사랑하지만 막상 살기는 힘들다. 그 지역에 사는 많은 사람이 가진 재산을 모두 집에 투자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디펜더퍼는 결국 얼마 전 직장을 그만두고 소셜 미디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아내를 도와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의 주민들과 기업들은 주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신경을 쓰고 있다.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노숙자 문제와 경제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 중 거의 절반이 높은 주택 비용으로 인해 퇴사를 고려한 적이 있다고 한다.

현지의 주택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인력을 찾을 수 없어 식당 및 기타 사업체에 고용되는 근로자 수도 줄어들었다. 결국 기술 대기업과 그렇지 않은 사업체의 격차는 점점 커지게 됐다.

컴퓨터 서버에 장착되는 금속 제품 등을 제조하는 업체인 밴더벤드 매뉴팩처링은 산 호세 지역에 위치한다. 이 회사는 지난 5년 동안 직원 수가 900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회사는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 호세 지역의 실업률은 이미 2%대로 매우 낮은 데다 대부분 직원이 장거리 출퇴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회사는 인건비와 주택 비용이 훨씬 낮은 다른 지역에 지사를 건설했다.

현재 이 지역의 주민들과 기업들은 주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신경을 쓰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10월 기준 계절 조정 실업률은 3.9%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3.6%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참여율은 62.2%로 전국 평균 63.2%보다 약간 낮았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의 노동 인구는 1,949만 2,200명이다. 그중 고용된 사람은 1,873만 500명, 실업자는 76만 1,700명이다.

 

 

로스앤젤레스시 당국자들은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개빈 뉴섬에게 노숙자 문제로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뉴섬은 캘리포니아가 이 지역의 노숙자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연방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의 노숙자 문제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2016년 이 지역의 대부분 유권자는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