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충북 보은군 내북면, 음식물 쓰레기 퇴비로 매립 …주민들 냄새 고통 속 "군청은 뭐 했나?"
관리감독 책임 물어 보은군청 항의방문
등록일 : 2020-01-06 21:00 | 최종 승인 : 2020-01-07 12:00
주현주
▲사진="음식물쓰레기 투기를 막아달라"며 보은군청을 방문해 정상혁 군수 면담을 요청한 고령의 내북면민들이 늦은점심으로 초코파이와 두유 먹으며 기다리고 있다ⓒ내외경제TV/충북=주현주 기자

[내외경제=주현주]  

[내외경제TV/충북=주현주 기자] 충북 보은군 내북면 주민 50여 명이 6일 오전 11시부터 "음식물쓰레기 때문에 못 살겠다"며 보은군을 항의 방문했다.

주민들은 "지난 12월 27일부터 내북면 창리 282-3번지 밭 약 2400평에 청주시 소재 A 업체가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라며 매립하고 있어 여러 차례 보은군에 민원을 제기하고 반입 중단을 요청했지만 5일까지 약 2000t을 매립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음식물쓰레기 매립이 시작돼 29일에는 차량으로 진입로를 막았지만 내북파출소에서 나와 업무방해라 차량을 빼라고 했다. 30일에는 악취가 진동해 보은군에 신고하고 면민들이 움직이자 농정과,환경위생과 공무원이 출동해 음식물쓰레기 반입이 중단됐지만 그것도 잠시 31일부터 또다시 반입이 시작돼 농정과 민원제기 후 1월2일 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시 1월2일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재개하고 덤프트럭 운전자가 주민들에게 "내북면민 전체가 와도 음식물쓰레기를 퍼붓겠다"는 폭언을 하고 보란 듯이 매립해 5일 도저히 참지 못한 주민들이 진입로를 차량으로 차단하고 청원구 북이면 소재 음식물쓰레기 업체를 방문해 항의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보은군청 항의 방문에서 "업체는 청주시에 신고하고 청주시는 보은군에 공문을 보낸 만큼 보은군은 직접 관리 감독해야 함에도 내북면에만 통보하고 주민들의 반발이 있고 난 후에야 출동을 하는 등 소홀히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지난 3일 보은군 농정과에서 경찰서에 음식물쓰레기 투기 또는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고발했어야  함에도 퇴비관리법 위반으로 고발을 했고 관계 공무원이 현장을 확인했으면 반입을 중단시켜고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A업체는 몇 년 전 삼승면 선곡리에 똑같은 수법으로 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R모씨가 대표로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군은 막는 시늉만 했다. 또한 땅을 2m 이상 팔 때는 개발행위 허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불법을 저지르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방기하고 방치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내북면 주민들은 이날 정상혁 군수 면담을 요구하고 기다리다 오후 2시쯤 초코파이와 두유로 늦은 점심을 때웠다.

정상혁 군수는 "관계공무원에게 즉시 샘플을 채취해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라"고 지시 후 청주시 공무원과 전화를 연결해 "청주시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를 청주시에 신고만 하고 이웃 자치단체인 보은군에는 사전 통보도 없었던  것은 이해 할 수 없다. 즉시 청주시장과 담당국.실장을 만나 항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는 퇴비관리법에 의해 보은군에 지난 3일 공문을 발송했고 보은군은 주민들이 항의 방문한 6일 공문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주장하는 전자정부를 무색케 했다.

이날 내북면주민들이 음식물쓰레기 반입현장으로 지목한 창리 282-3번지 밭에서 약 300m떨어진 곳에는 내북초등학교와 내북면 소재지인 창리마을이 위치해 있고 매립지 바로 옆에는 지난 2014년 11월 24일 준공한 창리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실시해 한강으로 흘러가는 '흑천'이 흐르고 있었다.

또한 현장에는 음식물 찌꺼기에서 수분을 탈수한 케이크 모양의 음식물쓰레기가 층을 이뤄 흙과 함께 뒤덮여 시큼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더욱이 A업체와 청주시가 음식물퇴비라는 명칭을 사용했지만 밭을 3m 이상 파헤치고 퇴비를 매립하는 신영농기술(?)을 선보였다고 농민들은 힐난했다. 

 내북면 주민들은 "보은군이 귀농귀촌 등의 인구유입정책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고령화로 젊은 사람이 귀한 현실에서 이러한 음식물쓰레기 반입 등으로 생활 및 교육 환경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며 "보은군은 조례 제정 및 관리감독 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즉시 원상복구 조치를 해 달라. 내북면 주민들은 생존권 확보 차원에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6일 이 같이 내북면 주민들의 보은군청 항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이원리 밭에는 또 다른 음식물쓰레기 반입현장이 목격됐다.

한편 오는 3월25일부터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시행과 해양투기 전면금지로 갈 곳을 잃은 음식물쓰레기를 비롯한 폐기물을 퇴비로 가장해 논,밭과 야산 등에 투기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감시 및 동향파악과 대응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