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잉 맥스 기종 결국 생산 중단 임박...중국의 파일럿에게 미친 영향은?
등록일 : 2020-01-03 14:33 | 최종 승인 : 2020-01-03 14:34
김성한
2019년 3월부터 5개월 이내에 두 차례의 추락 사고를 일으킨 기종 보잉 737 맥스가 결국 생산 중단됐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내외경제=김성한 ] 2019년 3월부터 단 5개월 동안 보잉 사의 보잉 737 맥스 기종 항공기가 두 차례나 추락해 3승객 및 승무원 346명이 전원 사망한 바 있다. 이 기종은 결국 생산 중단에 임박했다.

보잉 737 맥스는 중국의 다수 항공사가 구입한 기종이기도 하다. 중국 항공사의 보잉 항공기는 전 세계 주문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중국 내에 일거리가 없는 파일럿이 늘고 있다.

중국, 외국인 파일럿 고용 감소

맥스 기종이 추락 사고를 내기 이전에, 보잉은 가장 인기 있는 항공기 회사였고 숙련된 조종사가 부족했기 때문에 보잉 기종을 잘 운행할 수 있는 재외국민 파일럿은 추가 혜택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맥스 기종이 추락 사고가 난 후부터 중국 항공사들은 재외국민 파일럿을 고용하지 않기 시작했다. 중국 항공사는 여전히 시장 가격보다 높은 월급을 제시하지만 외국인 파일럿 고용은 줄어들었다.

캐나다 기반 항공사 채용 전문가인 에어로퍼스널 글로벌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안드레 알라드는 "항공사들이 737 기종 파일럿 고용을 멈췄고 보잉 맥스 기종 주문도 중단했다"고 말했다.

 

 

보잉 737 맥스의 추락 사고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항공기가 실수로 공중에서 양력을 잃고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계된 시스템 MCAS가 두 건의 치명적인 사고와 연관이 있었다.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물론 피해자 가족들의 소송, 다시 발을 딛으려는 비행기 제작사의 노력 등이 얽혀있다.

보잉이 겪는 문제는 항공 산업뿐만 아니라 미국 무역 경제의 균형을 해치고 공급 업체나 관련 업계 등 수천 명의 근로자 및 가족 생계를 위협한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으로 보잉 맥스 기종의 운행이 중단됨에 따라 노선을 줄이거나 변경하고, 파일럿 채용을 줄이는 항공사가 늘었다.

중국 경제는 둔화하고 있으며 또 다른 경제 대국인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내 및 전 세계 항공사에 상용 파일럿을 공급하는 워싱크 인터내셔널은 "보잉이 중국에서 일하는 조종사들의 운명을 바꿨다"고 말했다. 현재 워싱크에 실린 28개의 중국 항공사 중 7~8곳만 파일럿을 고용하고 있다.

워싱크의 데이브 로스 회장은 "현재 대부분 중국 항공사가 오버 스태프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중국 동방항공의 자회사이자 저가 항공사인 중국 연합항공은 여전히 737 기종 파일럿을 구하는 항공사 중 하나다. 이 회사는 3년 계약으로 파일럿에게 1년에 28만 8,000달러(약 3억 3,471만 원)를 지급한다. 또 파일럿의 자녀가 중국 내 학교에 등록할 경우 교육비가 월급에 포함된다.

워싱크의 데이브 로스 회장은 "현재 대부분의 중국 항공사가 오버 스태프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737 파일럿에 대한 수요 줄어

737 기종 파일럿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다. 한편 중국의 구매자들은 여태까지 76대의 비행기를 받았고 앞으로 181대를 더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잉 737 맥스의 생산 중단이 임박하고, 내년도 운항 재개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해당 기종 파일럿들이 갈 곳이 없어지고 있다.

상하이의 준야오 항공은 30~53세 사이의 에어버스 A320 기종 파일럿에게 연간 29만 9,000달러(약 3억 4,743만 원)를 지급한다. 해외 고용 수당은 물론 50일의 유급 휴가도 지급한다. 연차가 쌓이면 급여가 31만 1,000달러(약 3억 6,138만 원)로 올라간다.

광저우에 본사를 둔 자영업 파일럿 에이전트 토니 리우는 "파일럿을 계속 고용하는 중국 항공사들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잉 737 맥스의 생산 중단이 임박하고, 이 기종의 내년도 운항 재개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해당 기종 파일럿들이 갈 곳이 없어지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항공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

전 세계 문제에 대한 데이터와 연구를 제공하는 플랫폼 아워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인구 100만 명 당 항공기 사고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2000년에 0.68 ▲2005년 0.54 ▲2010년 0.32 ▲2013년 0.08 ▲2015년 0.16 ▲2017년 0.01 수준이었다. 이 숫자는 14명 이상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고 군용이 아닌 전 세계의 상용 항공편 수를 기준으로 한다.

중국은 현재로서는 외국인 파일럿에게 덜 의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몇 년간 새로운 기종의 비행기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