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위스 시계 수출, 35년만에 최저 기록 찍어…스마트워치 부상 여파
등록일 : 2020-01-03 09:41 | 최종 승인 : 2020-01-03 09:41
김한성
스위스 시계 수출 감소는 값비싼 메탈 시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내외경제=김한성] 스위스 시계 수출이 움츠려들고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스마트워치 시장은 '빅마켓'은 아니지만, 밝은 미래가 보인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의 주장이다.

스위스 시계 제작

스위스는 손목시계를 제작한 최초의 나라는 아니지만 완벽하다고 평가를 받고 있으며 스위스 시계의 미학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1세기 이상의 시계 제작술과 섬세한 세공, 오랜 역사는 스위스산 시계의 인기 요인이다. 스위스산 시계는 일시적인 액세서리가 될 수 있지만 한 가족 대대로 전해지는 유산이 될 수도 있다.

1세기 이상의 시계 제작술과 섬세한 세공, 오랜 역사는 스위스산 시계의 인기 요인이다(사진=플리커)

시계 산업의 침체 징후

그러나 스위스 시계 산업은 현재 침체 징후를 보이고 있다. 1984년 이후 시계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스위스 시계 수출량도 점점 감소하고 있다.

시계 산업에서는 새로운 시계를 제작하기보다 중고 파텍 필립과 롤렉스 등의 브랜드를 재판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스위스는 총 1,890만개의 시계를 수출했지만 2018년에 비해 13% 하락한 수치다. 스위스시계산업연맹에 따르면, 13% 감소는 스위스 시계 구매자를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리고 올해 수출량은 1,780만개를 기록했던 1984년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1984년에는 석영 기술의 태동기였기 때문에 수출 부진 상황이 이해가 됐다.

당시는 플라스틱 브랜드인 스와치가 시장에 등장해 시계 산업에 새로운 트렌드를 불어넣었었다. 하지만 스와치 또한 스위스산 브랜드다.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부상

애플 웨어러블은 음악을 스트리밍하고 사용자의 GPS를 확인하며 내장 LTE 기능을 가지고 있다. 가장 유명한 특징은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이다. 이는 많은 유통 채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애플 워치는 호주와 일본, 미국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독일과 프랑스, 영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다.

고객들이 스마트워치를 더 많이 구입할수록 스위스산 시계에 대한 지각 가치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피트니스 밴드와 애플 워치 부상으로 전통적인 시계 수요가 줄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애플이 우위를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전세계가 전통적인 세계 제조업체의 가치를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스위스산 시계를 구입하고 있다. 2017년 스위스는 2,400만개의 시계를 수출한 반면 애플은 1,800만개를 수출했다.

2016~2018년까지 스위스 시계의 가장 큰 시장은 홍콩과 미국, 중국, 일본, 영국이었다.

그러나 2019년 들어 주요 시장이 변화했다. 그리고 현재 최고 시장은 미국으로써 12.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홍콩(10.6%), 중국(8.9%), 싱가포르(7.3%), 일본(7.1%), 독일(5.2%) 순이다.

독일 데이터베이스 기업 스터티스타에 따르면 시계 산업의 수익은 2019년 1,236억4,200만달러였으며 2019~2023년 사이 시장은 연평균 1.6% 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고 2019년 업계 대부분의 수익은 중국에서 창출됐다.

한편, 스위스 시계 수출 감소는 값비싼 메탈 시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리고 홍콩에서의 수요 급락이 업계 전반적인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다.

시간은 앞으로 흐른다. 모든 상품과 선호도 또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스위스 브랜드들도 고객을 모으기 위해 다른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으며 시간을 알려주는 것 이상의 기능을 제공하는 멀티태스킹 기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