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멕시코서 폭력 사태 증가…자국민 미국 이주 원인으로 작용해
등록일 : 2020-01-02 11:56 | 최종 승인 : 2020-01-02 11:57
김한성
멕시코 내의 폭력 사태 증가로 멕시코인들이 미국 국경을 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내외경제=김한성] 멕시코에서의 폭력 사태 확대로 인해 멕시코인들이 미국 국경으로 몰려들고 있다.

시우다드 화레스와 국경을 면하고 있는 여러 도시에는 벌써 몇 주째 수천 명의 멕시코인들이 머물면서 미국으로 넘어갈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거나 망명을 신청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이주자들을 목숨이 위태로운 국가에 그대로 머물게 하는 것은 미국법과 국제법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후앙과 그의 가족 10명은 시우다드 화레스에 위치한 캠프장에서 기거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갱의 위협을 받아 국경을 넘은 일가족

2019년 9월부터 후앙과 그의 가족 10명은 시우다드 화레스에 위치한 코르보다 라스 아메리카스 국제 다리 아래에 마련돼 있는 캠프장에서 기거하고 있다.

후앙은 "아들이 갱단에 합류할 것을 강요 받은 이후 고향인 사카테카스 주를 마지못해 떠나게 됐다"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방수포를 사용해 임시로 만든 텐트에서 기거하는 후앙의 가족은 5갤론 용량의 페인트 통에 받아온 물로 목욕을 하고 구호단체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먹으며 기부 받은 담요를 덮고 잠을 자고 있다.

후앙은 "자신의 가족 모두 감기에 걸렸으며 미국에 무사히 도착할 때까지 가족 모두 오한에 시달릴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미국 정부가 더욱 많은 사람들이 국경을 넘을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후앙의 아들 마뉴엘은 "가족들이 갱의 위협을 받아왔다"라고 말했다. 그의 여동생은 휴대폰으로 전송된 일련의 협박 메시지를 보여줬다.

 

이주민 캠프장의 상황

임시로 만든 캠프장에서 대기하는 생활은 고된 경험의 연속이다. 이주자들은 불결한 환경과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을 견디고 있다.

그러나 이주자들은 현재 위치를 이탈하는 경우 대기자 순번에서 밀려 미국으로 건너갈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도시 내에 위치한 이민자 쉼터보다 이 곳에서 지내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이주자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대기 리스트에는 이주 가족의 순번이 적혀있다. 여러 가족이 국경을 넘는 날도 있으며 단 한 가족도 넘지 못하는 날도 있다.

시우다드 화레스를 관할하는 치와와 주 관계자는 망명법에 반하는 행동에 연루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당국에서 이주 대기 리스트 관리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당국에서 멕시코인의 이주는 허용하고 있지만 다른 국적인들의 접근은 제한하고 있다는 루머가 확대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한편 미국 당국은 미국 국경을 넘으려는 멕시코인의 수가 급증하자 불법 이주 브로커들의 전략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우다드 화레스 캠프장에 기거하고 있는 이십여 명의 이주자들은 자신들의 결정은 불법 브로커들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폭력을 피해 도망쳐왔다고 말했다.

그 중 일부는 고향에서 폭력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부는 여러 달 동안 폭력적인 학대에 시달리다 정치적 망명에 대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관계당국이 멕시코 외의 국적자들은 이주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루머 확산되다.

미국 관계당국에서 멕시코인의 이주는 허용하고 있지만 다른 국적인들의 접근은 제한하고 있다는 루머가 확대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국적에 관계 없이 이민자 수를 줄일 수 있도록 모든 일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이주자들을 멕시코로 돌려보내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 정부에 불법 이주자에 대한 엄격한 단속을 실시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으로 미국 국경을 넘으려는 이주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인 이주자들은 미국 국경을 넘으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으로 망명 신청을 했지만 거부당한 사람들도 고향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미국 이주에 대한 통계

미국으로 들어오는 난민의 수는 1980년대 20만명에서 2015년 5만명으로 줄었다.

반면, 망명 신청자 수는 1990년 1만명에서 2015년 2만5,00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멕시코인 이주자들은 현재 다른 국가에서 온 수천 명의 망명 신청자들과 멕시코에서 같이 대기하고 있다.

이주자 보호단체들은 미국 행정부의 관료주의적 업무 태도가 자국을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대기 중인 멕시코인들에게 위험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