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중 분쟁에 터키의 중국 건포도 수출은 증가
등록일 : 2019-12-04 17:03 | 최종 승인 : 2019-12-04 17:04
김성한
터키가 건포도 수출에 있어,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자로 등극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내외경제=김성한 ] 세계 최대의 건포도 생산국 중 하나인 터키가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자로 등극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채소 및 과일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에 더 많은 건포도를 수출하게 된 것이다. 

터키 이즈미르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EİB에 따르면, 9~11월 터키의 건포도 수출 규모는 약 1억 6,271만 달러(1,942억 7,574만 원)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터키, 미중 분쟁 속에서 무역 활성화 기회 포착

지난 11월 5일에 시작해 10일까지 진행된 중국 수입박람회 기간에 터키 건포도 수출업체들은 특히 유리한 성과를 얻었다. 당시 박람회에는 180여 개 이상의 국가들과 지역, 국제기구가 참석했는데, 전시에 참가한 기업 수만 해도 3,800여 개 이상에 달했다.

당시 박람회에 참석했던 에겐 건조과일 및 상품 수출업체 회장 비롤 셀렙은 박람회가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 전쟁 분위기와 터키 기업들의 활발한 판촉 활동으로 터키의 제품들, 특히 건조과일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중국에서 많은 주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루흐사르 펙잔 무역부 장관 역시 지속되는 미중 간 무역 전쟁 속에서 자국의 무역 증대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중국과 싸우고 있는 미국에도 자국의 상품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는 설명이다.

9~11월 터키의 건포도 수출은 규모는 약 1억 6,271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터키 건포도의 모든 것

농업 전문가 쿠빌레이 카라비나가 주도한 올해 터키 건포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건포도 수확은 보통 8월에 시작된다. 이에 9월이 되면 건포도는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된다. 

터키는 인도와 중국, 그리고 미국을 제외한 세계 주요 건포도 생산국 가운데 하나로, 전 세계 건포도 생산량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마찬가지로 1,200종 이상의 다양한 포도 품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연간 생산되는 규모는 약 400만 톤에 이른다.

특히 에게해에 위치한 아나톨리아 중앙 및 남동부, 마르마라 지역은 와인과 포도를 생산하는 주요 터전으로, 건조용 씨 없는 포도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일반용 포도는 국내 총 포도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며, 건조 포도는 35~40%, 알코올음료용 포도는 10~15%를 차지한다.

 

 

셀렙은 이에 더해 비즈니스 인맥과 제품의 품질로 인해, 터키의 건포도 수출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전쟁이 끝나더라도 중국 과일주 등 여러 곳에 자국산의 포도가 많이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다.

물론 터키가 중국만 상대하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으로 터키의 주요 건포도 수출 시장은 유럽으로, 특히 영국은 터키산 건포도를 가장 선호하는 국가 중 하나다. 영국의 음식 문화인 티 타임에서 즐겨 먹는 케이크에 말린 과일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으로, 터키산 건포도는 영국에 많이 수출되었다.

이 추세에 터키는 2019년 9월까지 총 99개국에 약 24만 6,000톤 규모의 건포도를 수출했다. 이는 약 5억 100만 달러(5,981억 9,400만 원) 규모로, 이 기 중국에 대한 수출가치는 135%, 일본은 63% 증가했다. 이외 네덜란드를 비롯한 이탈리아, 호주, 프랑스, 벨기에, 아일랜드, 스페인 등에도 터키산 건포도가 수출됐다.

터키는 전 세계 건포도 생산량의 25% 이상을 차지한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중국 신규 거래처도 쑥쑥

현지 매체 데일리 사바는 최근 마니사에 본사를 둔 한 기업이 중국에서 가장 큰 식품 수입업체 중 한 곳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가 무려 300만 달러 상당의 건포도를 수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터키 농산물 업체인 외즈구르 타림이 수입 박람회 기간에 중국계인 코프코 선드리와 협상이 이루어지면서 얻어진 결과다. 업체 측은 이와 관련, 중국은 터키가 발견해야 할 새로운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무역개방지수

무역개방지수는 수출과 수입을 모두 합한 국내 총 무역량과 국내총생산(GDP)의 비율을 계산하는 데 사용되는 경제 지표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터키의 무역개방지수는 2001년 49.40%를 비롯해 ▲2004년 48.12% ▲2006년 48.15% ▲2008년 49.91% ▲2010년 45.90% ▲2012년 52.25% ▲2014년 51.41% ▲2016년에는 46.82%의 비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