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캐나다 국경 지역, 지역 사회와 사업에 어려움 겪어
등록일 : 2019-12-04 14:22 | 최종 승인 : 2019-12-04 14:22
이성재
2014년 이후,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건너는 차량 통행량은 거의 4분의 1로 감소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내외경제=이성재] 미국의 엄격한 이민 정책으로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쳐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주들이 경영난에 직면했다. 

레스토랑 경영자인 스티브 나도우는 미국의 북동부이자 캐나다와 국경을 마주한 머시나 지역에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 크리스피 윙과 피자를 주력 메뉴로 미국 달러와 캐나다 달러를 모두 받기 위해 두 종류의 소형 금고를 준비해뒀지만, 그것도 이미 옛말이다. 

현재 레스토랑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하지만 나도우는 자신은 아직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 지역의 대부분 상점이 이미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현지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캐나다인들이 뉴욕 북부 지역까지 내려와 소규모 사업체를 여는 경우가 있었다. 이들이 머시나 지역의 경제 3분의 1을 차지했다. 또 근처 지역인 말론 경제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캐나다 달러 약세와 엄격한 법 집행

2014년 이후, 미국 세관 및 국경 보호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살펴본 결과 머시나의 국경 건널목을 통과하는 차량 통행량이 거의 4분의 1로 줄었다. 캐나다 달러 약세 또한 이런 감소의 원인이지만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엄격한 이민 정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말론 상공 회의소의 메리 스카프 회장은 "캐나다인들이 아무런 불편 없이 안전하게 미국 국경을 넘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법이 엄격해짐에 따라 국경을 오가는 사람들이 사업 파트너가 아니라 범죄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은 양국의 주목을 받아왔다. 2018년 캐나다 정부는 메인 주의 세관 및 국경 보호 요원들의 공격적인 법 집행을 비난했다. 2019년 초에도 캐나다는 미국 국회의원들에게 실망을 표한 바 있다. 캐나다인들은 이제 남쪽에 있는 미국 국경을 넘어갈 때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매일 약 40만 명이 미국 북쪽 국경 넘어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북쪽 경계는 가장 긴 대륙 간 경계이며 매일 약 40만 명의 사람들과 16억 미국 달러(약 1조 8,964억 원)가 넘는 물품이 이 국경을 통과한다. 

미국 측의 세관 및 국경 보호 당국자들은 캐나다인들이 미국으로 여행하기가 더 힘들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캐나다인들이 가장 큰 불만을 토로하는 부분은 복잡해진 비자 절차로 인한 관광 및 사업 지연이다.

수십 년 전에는 레이놀즈나 제너럴모터스 같은 회사 덕분에 머시나와 말론의 비즈니스가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2009년에 제너럴 모터스가 머시나를 떠났고, 이 지역은 고령화로 인해 활기를 잃었다.

캐나다 국경에는 약 5만 명 정도의 인구가 사는 콘월이라는 도시가 있다. 이곳의 소비자들은 국경을 넘어 머시나나 말론에 있는 식료품점을 이용하기도 한다. 또 미국 내에서만 배송되는 상품을 이곳으로 배달시켜 픽업하기도 하고, 나도우의 레스토랑에서 크리스피 윙을 먹기도 했다.

콘월 거주자 중 한 명인 36세의 베이어 파예트는 "가족들이 먹을 음식을 사기 위해 국경을 넘는 일이 많았다. 콘월에서는 구할 수 없는 식료품이나 옷가지 등이 미국에는 훨씬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나다 달러가 약세가 되면서 미국 물품을 더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해야 했다. 나는 물론이고 이웃들도 미국을 찾는 횟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캐나다 달러 약세 또한 이런 감소의 원인이지만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엄격한 이민 정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사진=픽사베이)

2017년에는 농산물을 소지하고 있다거나 방문 목적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몇 시간 동안 국경을 넘지 못하고 붙잡혀 있었다는 캐나다 사람들의 불만이 인터넷에서 퍼지기도 했다.

35세인 케이디 디지롤로모는 2018년에 딱 한 번 미국을 방문했는데, 더 이상 이 나라를 방문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디지롤로모와 그녀의 남편은 국경 넘어 카지노에 가려고 할 때 여러 번 경찰 등에 의해 심문을 받았다고 한다.

캐나다인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2018년 7월에 한 캐나다인 상인은 미국 메릴랜드 주에서 열리는 뜨개질 컨벤션에 참여하려다가 비자 비용만 2만 5,000달러(약 2,900만 원)를 내야 했다. 

한편, 미국 국경 보안 요원은 이 상인이 잘못된 비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 입국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국경 순찰 요원들이 캐나다인 어부들을 괴롭히는 일이 발생하면서 캐나다 해안 경비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북쪽 경계는 가장 긴 대륙 간 경계이며 매일 약 40만 명의 사람들과 16억 미국 달러가 넘는 물품이 이 국경을 통과한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2017년 캐나다의 세금 수입

경제 협력 개발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캐나다의 총 세금 수입은 약 6,916억 캐나다 달러(약 615조 8,559억 원)였다.

올해 소득, 이익 및 자본 이득에 대한 세금은 약 3,295억 캐나다 달러(약 293조 4,131억 원)였고, 급여 및 노동에 대한 세금은 약 143억 캐나다 달러(약 12조 7,338억 원)였다.

뉴욕 북부 지역의 사업체 또한 캐나다로 국경을 넘어갈 때 더 엄격한 심사를 받았다. 사실상 캐나다인들이 멕시코인들처럼 미국 내에서 불법 이민자로 살 확률은 매우 낮기 때문에, 캐나다와의 국경에서 경계가 강화되는 것은 비즈니스 손실만을 불러일으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