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철거된 뉴어크 야구 경기장 재개발, 도시에 활력 불어넣을 수 있을까?
등록일 : 2019-12-03 14:35 | 최종 승인 : 2019-12-03 14:35
이성재
경기장 재개발은 뉴어크를 변화시킨 몇 가지 프로젝트 중 하나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내외경제=이성재] 뉴욕시의 철거된 야구 경기장에서 수백 채의 아파트와 상점, 사무실, 호텔 등을 수용하는 다용도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임대료 논란이 재점화됐다. 

OECD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1분기와 2분기 미국의 주거용 부동산 가격 지표는 각각 5.6과 5.0이었다.

미국의 생산 허브가 곤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형인 뉴욕에서 경기장 재개발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받으며 주목받는 사업이다. 또 경기장 재개발은 뉴어크의 변화 속도를 높이려고 진행되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현지의 빈곤층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내몰 수도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문제로 지목됐다. 실제로 급증하고 있는 임대료 때문에 사람들이 대도시에서 내몰리고 있다.

임대료 급등으로 인해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같은 대도시 거주자들은 주변 지역으로 내몰렸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재개발 지역에서 몇 블록 떨어져 있는 공영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게일 굿슨(68)은 "개발은 우리 흑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재개발을 통해 어떠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늘로 치솟고 있는 임대료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나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 사람들이 인근의 오클랜드나 호보켄, 뉴저지 등 작은 도시로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인근의 소도시 또한 물가가 오르면서 개발업체들이 맨해튼에서 열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뉴어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현지 관계당국과 주택 운동가들은 뉴어크가 '차세대 브루클린'이 되는 것을 막기로 결정했다.

뉴어크의 라스 바라카 시장은 뉴어크는 부동산 개발 및 투자가 진행된 직후이며 현지 주민들을 위한 기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의 거의 모든 도시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바라카 이전의 코리 부커 시장 재임 당시, 오더블이나 파나소닉 같은 기업들이 뉴어크에 본사를 두고 도심을 개발하고 현지 부동산 가격을 인상시켰다. 2016년 이후 다수의 프로젝트를 통해 뉴어크에는 고급 아파트와 사립 학교, 사무실, 최초의 홀푸드 시장이 들어섰다.

한때 뉴어크에서는 중산층 백인이 모두 떠났다(사진=플리커)

1967년 인종폭동

1967년 악명 높은 폭동 때문에 뉴어크에서는 수많은 중산층 백인들이 떠났다. 당시 수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인 폭력적인 경찰력과 지방 정부가 자신들을 전혀 보호하지 않는다고 여기고 봉기한 것이다. 이 폭동으로 도시는 망가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떠나면서 뉴어크는 위험한 장소라는 인식이 팽배했었다.

현재 뉴어크에서는 범죄율이 줄면서 상당히 안전해졌지만, 기존의 이미지 때문에 범죄를 완전히 근절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뉴어크에 방문하길 꺼리고 있으며 투자와 개발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1990년대 들어 현지 관계당국에서는 경기장 재개발이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경기장은 뉴어크가 가장 번영했을 1940년대에 도시의 야구 클럽에서 이름을 따 뉴어크 베어스라는 명칭이 붙었다. 

처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베어스 경기를 관람했지만, 지역의 프로팀만으로 관중석을 모두 채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는 동안 최소 세 번이나 구단 소유주가 바뀌었으며 2013년 완전히 문을 닫게 됐다.

 

 

리버프론트 스퀘어

2016년 뉴욕의 로터스 에쿼티 클럽이 경기장을 2,350만 달러에 인수할 때까지 도시와 카운티는 경기장에 대한 수백만 달러의 빚을 청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로터스는 이 경기장을 리버프론트 스퀘어라는 명칭 하에 재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약 20억달러의 예산을 쏟아 부어 2,000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택지구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시장 가격 이하 수준으로 수백 채의 임대 주택을 리테일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 운동가들은 건설 붐으로 오히려 주택 가격이 인상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뉴어크는 재개발 프로젝트 덕분에 인종 폭동에 대한 낙인을 선한 이미지로 덮을 수 있게 됐다. 이는 현지 관계당국이 주택 임대료를 현지 주민이 부담할 수 있는 선을 넘지 않게 해서 도시가 차세대 브루클린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