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살아남은 서점, 쓰리 라이브스
등록일 : 2019-12-02 11:55 | 최종 승인 : 2019-12-02 11:55
김성한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서점 쓰리 라이브스가 2019년 여름 문을 닫았을 때 많은 고객이 슬퍼했다(사진=플리커)

[내외경제=김성한 ] 뉴욕 타임스는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서점인 쓰리 라이브스(Three Lives&Co)가 2019년 여름 문을 닫았을 때 적지 않은 고객들이 슬퍼했다고 보도했다. 웨이벌리 플레이스와 웨스트 10번가 코너에 있는 서점으로, 1978년에 문을 열었고 이 지역에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다.

그러나 서점에 대한 슬픈 소식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최근 뉴욕 타임스는 서점을 다시 찾았다. 서점은 평소와 다름없는 나무 바닥과 책장으로 방문객을 환영하고 있었다.

서점의 역사

이 서점은 1978년에 7번가에 설립됐다. 세 명의 여성, 질 던바, 제니 페더, 헬렌 웹이 서점을 세웠고, 1983년에 현재 위치로 이사했다. 페더는 "당시 던바는 베티 파슨스 갤러리에서 일하고 있었고 나와 웹은 제퍼슨 마켓 근처에 있는 한 서점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웹은 그래픽 아티스트였으며 페더는 코스튬과 세트 제작을 담당하는 일을 했다. 출판이나 디자인 업계 종사자, 배우, 작가 등이 이 서점을 자주 방문했으며, 서점의 주인들은 고객들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했다.

현재 쓰리 라이브스의 소유자인 토비 콕스는 "코너에 있는 서점이라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다. 이곳은 그리니치 빌리지를 대표하는 장소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책을 사거나 이웃을 만나 담소를 나눈다. 콕스는 늘 책을 판매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부터 서점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그 전에는 출판사에서 일했다. 그는 2001년에 원래 소유주들로부터 서점을 매수했다.

이 서점은 1978년에 7번가에 설립됐다. 세 명의 여성, 질 던바, 제니 페더, 헬렌 웹이 서점을 세웠고, 1983년에 현재 위치로 이사했다(사진=플리커)

에드워드 호퍼의 실버 드럭스토어

현재 서점이 서 있는 코너에도 나름의 역사가 있다. 1927년에 에드워드 호퍼가 같은 장소에 실버 드럭스토어라는 약국을 열었다. 쓰리 라이브스에는 배우 앤서니 퍼킨스와 크리스토퍼 월켄의 사진이 걸려 있는데, 1976년에 두 사람이 서점 맞은 편에 있는 게이 바에서 '넥스트 스톱 그리니치 빌리지'라는 영화를 찍었기 때문이다. 또 시인 딜런 토마스의 사진도 걸려 있다. 서점에서 두 블록 떨어진 선술집에서 토마스가 술을 마시다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서점 내부는 테이블이며 책장 할 것 없이 책으로 가득 차 있다. 소설, 역사, 범죄 등 모든 장르를 다룬 책이 가득하다. 그리니치 빌리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도 있고, 쓰리 라이브스가 처음으로 출간한 책도 판매되고 있다.

서점 매니저인 트로이 채터튼이 문을 열면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고객들이 앞다퉈 서점 안으로 들어간다. 채터튼 또한 그리니치 빌리지의 열렬한 애서가다.

2017년에 서점의 매출은 120억 달러로, 2010년 매출보다 약 65억 달러 줄어든 수치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마이클 커닝햄의 '디 아워스'에서 영감을 받다

조이스 맥나마라는 지난 20년 동안 이 서점에서 일했다. 마이클 커닝햄의 소설인 '디 아워스'를 읽고 영감을 받아 서점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맥나마라가 가장 좋아하는 고객은 몇 시간 동안 서점 내부를 천천히 둘러본 다음 자신의 생각을 점원들에게 말해주는 손님이라고 한다.

이 서점은 약국이나 선술집처럼 이 도시의 일부였기 때문에 문을 닫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다. 어떤 가족들은 늘 저녁 시간에 산책할 때마다 정해진 코스처럼 서점에 들르기도 했는데 서점이 문을 닫았을 때 상당히 아쉬워했다. 이 서점에서 자녀의 첫 챗을 산 사람들도 적지 않다. 온 가족이 이 서점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셈이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서점 통계

 

 

마케팅, 디자인 등에 대한 소규모 비즈니스 기사를 보도하는 브랜든갈리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독립 서점 수는 2009년 1,651개에서 2017년 2,321개로 늘었다. 2017년에 서점의 매출은 120억 달러(약 14조 원)로, 2010년 매출보다 약 65억 달러(약 7조 6,680억 원) 줄어든 수치다.

미국은 매년 최대 27억 권의 책을 판매하는 가장 큰 도서 시장이다. 2017년 조사에 따르면 18~29세 사이 사람 중 90%가 1권 이상의 책을 읽었으며 미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수는 4만 5,000여 명이다.

미국 전역에서 사업을 하는 독립 서점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