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중 분쟁에 한국 보이콧까지...일본 수출 부진, 경제 둔화의 주요 원인
등록일 : 2019-11-22 15:21 | 최종 승인 : 2019-11-22 15:21
이성재
일본의 3분기 연평균 성장률이 0.2%를 기록하면서 이전 예상치보다 밑도는 성과를 보였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내외경제=이성재] 일본의 3분기 연평균 성장률이 0.2%를 기록하면서 이전 예상치보다 밑도는 성과를 보였다. 경제학자들은 이에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의 성장 둔화가 더욱 점진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성장률은 전분기의 1.8%보다 훨씬 더 낮은 규모로, 이는 국가의 경제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엔화 강세와 경제 둔화

전문가들이 제시한 최근의 자료들은, 일본이 자국 성장에 대한 위협 요인들을 더 이상 억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제시한다. 

일단 수출과 소비 모두 감소하는 추세에 달러화의 약세로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다시말해 해외에 내보내는 일본 기업들의 제품 가격이 더욱 비싸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업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이같은 상황은 지난 2014년 잠시 침체했던 경우를 제외하고는, 2012년 이래로 꾸준히 성장했던 일본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 기간 일본 경제를 활기차게 만들었던 요인은 크게 2가지인데, 하나는 국가 주도의 정책과 다른 하나는 중국 경제의 호황이었다.

수출과 소비 모두 감소하는 추세에 달러화의 약세로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사진=픽사베이)

국가 주도 정책의 경우 아베 신조 총리가 2012년 시행한 경제 조치인 자유통화 정책, 대규모 공공 투자, 그리고 구조 개혁 등이다. 중국 경제 호황의 경우 일본이 중국 수출에 크게 의존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 동인들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특히 중국 경제의 경우 현재 중국은 최저 수준의 경제 침체를 겪는 중으로, 이에 더한 미-중 무역 분쟁은 일본에도 치명타를 입혔다. 그중 하나는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일본 수출은 급감하면서 지난 9월의 경우 5% 이상 줄어들었다.

중국, 일본의 주요 고객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본의 경제 둔화에 큰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중국이 일본의 기계 및 부품 수입의 주요 구매자였기 때문. 그러나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엄청난 수치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의 일본 제품 구매 역시 그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이는 일본 제품의 시장 입지를 좁아지게 만들었는데, 실제로 지난해 일본 기업들의 저조한 수익은 이같은 상황을 잘 대변한다.

한국, 일본 제품 보이콧

달러 대비 엔화 강세로 해외의 일본산 제품 가격이 비싸지고 있는 것 외에도,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 제품 보이콧 운동 역시 일본 기업들의 수익 창출에 제동을 걸고 있다. 

보이콧 운동은 몇 달전 일본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국내 수풀품에 엄격한 통제 및 규제를 가하면서 촉발됐다. 일본의 조치가 불합리하고 비정상적이라고 판단한 우리 국민들이 일본 제품에 대한 자발적인 보이콧 운동을 펼친 것이다. 이에 맥주부터 휴가지까지, 사실상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수는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미중 분쟁으로 인한 중국의 수출 감소와 한국의 보이콧 운동은 일본의 전반적인 수출 저하의 주요 원인이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일본의 저항

일본 정부 역시 불황 직전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애써 무시하며 지속적인 저항 노력을 펼쳤다. 일단 자국 자동차 업계에 관세를 부과하려던 미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을 가까스로 무산시켰고, 트럼프와 수입 증가에 대한 무역 협정까지 체결한 것이다.

내수 강세 및 기업 투자 역시 성장에 도움을 줬다. 지난 10월 상품 및 서비스 세금이 8%에서 10%로 인상되기 전까지 일본 소비자들이 고가품을 사기 시작하며 소비를 끌어올린 것이다.

세금 인상은 경제 생산량의 2.5배인 일본의 막대한 부채를 갚고, 고령화에 따른 공공 복지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 지원이 주요 목적이다. 정부는 또한 이 세금이 자국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0.5%도 되지 않을 것으로 자신한다. 

2014년 잠시 나타났던 침체기와 비교해서도 덜 공격적이라는 것이다. 주택과 자동차 구매에 대한 인센티브 및 전자지불시스템을 통한 구매의 경우 최대 5%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정책까지 내놨다. 

그러나 여전히 이 같은 조치가 세금 인상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최근의 경제 성장 자료에 따르면, 세금 인상이 일본을 불경기로 이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무역투자통계

일본 대외무역기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 수출액은 5,256억 2,139만 6,000달러였다. 이 가운데 아시아 수출은 2,793억 5,037만 1,000달러, 북미는 1억 1,242만 6,976 달러, 그리고 유럽은 676억 292만 5,000달러였다.

같은 달 수입액은 5,383억 7,872만 2,000달러를 차지했다. 아시아 수입은 553억 6,918만 1,000달러, 북미는 6,788만 1,617달러, 그리고 유럽은 7,526만 7,097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