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불법 금 채굴로 아마존 분지 파괴된다 "환경오염은 물론 주민 생계 위협까지..."
등록일 : 2019-11-22 14:45 | 최종 승인 : 2019-11-22 14:46
김성한
전 세계 언론이 아마존 산불로 지구의 허파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내외경제=김성한 ] 전 세계 언론이 아마존 산불로 지구의 허파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 지역에 대한 다른 위협, 예를 들어 불법 금 채굴 및 수은 사용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는다.

환경학자 마리아 로드리게스는 페루의 마드레 데 디오스 지역에 대해 설명하며 "대체 무엇을 보고 있는지 믿을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불법 금 채굴로 파괴되는 아마존 분지

지난 여름 로드리게스는 마드레 데 디오스 지역을 찾았다. 이 지역의 밀림과 강, 야생 동물 등의 자연경관을 보고 감탄하려는 여행이 아니라 이 지역이 불법 금 채굴로 인해 얼마나 파괴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로드리게스가 본 이 지역은 열대 우림이 아니라 달 분화구처럼 보였다.

환경 매체 에고워치에 따르면 토양과 강 퇴적물에서 금을 분리하기 위해 소규모 불법 금 광부들이 독성 수은을 사용하면서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광부들은 우선 강바닥의 퇴적물을 파내 강둑으로 가져온 다음 그 속에 수은을 주입해 그 결과로 생성된 아말감을 태운다. 금을 추출하는 과정인데, 이때 수은이 공기 중으로 방출되거나 물이나 토양으로 들어가 식물, 야생 동물은 물론 사람에게까지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페루에서는 불법 광업을 위해 안데스 시골의 가난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범죄 조직이 존재한다(서잔=플리커)

로드리게스와 동료들은 강이나 강둑에서 일하는 광부들을 볼 수 있었는데 심지어는 아이가 딸린 가족도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연구진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며 수은에 노출되는 사람들은 신경계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위험하다고 말했다.

페루에서는 불법 광업을 위해 안데스 시골의 가난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범죄 조직이 존재한다. 범죄 조직은 광부들을 통제하고, 이런 광업은 1980년대 이후 페루 아마존에서 지속되고 있었다. 그런데 국제적으로 금 가격이 높아지면서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증가했다.

 

 

수은을 견딜 수 있는 식물 재배

아마존 지역의 토양과 식생이 수은에 의해 파괴되고 있기 때문에 로드리게스와 동료들은 유해 화학 물질에 노출되지 않는 아키오테, 코코나, 유카와 같은 새로운 종을 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런 식물은 수은을 견디고 자랄 수 있으며, 나중에 사람이 이 식물을 채취해 먹어도 위험을 겪을 일이 없다.

과학자들은 이런 식물이 수은으로 오염된 토양에서 자라면서 토양의 수은을 제거하는 역할까지 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또 수은으로 오염된 토양에서 새로운 나무가 자랄 수 있을지도 알아볼 예정이다.

다국적 조직 범죄에 대한 세계적인 이니셔티브의 데이터에 따르면 라틴 아메리카는 불법 추출된 금의 세계 최대 공급원이며 여기에 연루된 국가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볼리비아 및 페루 등이다.

로드리게스는 남미의 모든 아마존 국가들이 불법 금 채굴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보호 장비를 사용하지 않거나 환경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 절차를 준수하지 않는 광부들이 이 작업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루 정부는 불법 광산 채굴을 중단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해 국립 공원의 채굴장에서 일하는 광부들을 추방했지만 군사 작전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 이전에는 군사 작전이 끝난 다음 군대가 철수하자 광부들이 다시 채굴장으로 돌아와 불법 작업을 이어가기도 했다.

로드리게스는 대중들이 금 소비의 과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불법적인 금 채굴 관행이 이어지는 것도 거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금은 보석이나 금괴뿐만 아니라 휴대전화와 같은 전자 장치에도 사용된다.

페루에 머무르는 동안 로드리게스는 산 자킨테와 콧심바 지역의 원주민 부족을 방문했다. 이 지역의 토양은 불법 채굴로 인해 어떤 식물도 자라지 못할 정도로 망가져 버렸다. 원주민 부족은 불법 광부들이 자신들의 영토에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그들의 침입을 막을 힘이 없다.

페루에 머무르는 동안 로드리게스는 산 자킨테와 콧심바 지역의 원주민 부족을 방문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2018년 아마존 국가의 금 생산

세계금협의회 데이터에 따르면 페루는 2018년 아마존 지역에서 가장 많은 금을 생산했으며, 금 생산량은 총 158.4톤이다. 두 번째는 콜롬비아로 34톤의 금을 채굴했다. 이어서 볼리비아는 24.1톤으로 3위, 베네수엘라는 23톤, 에콰도르는 11.5톤 순이었다.

아마존 유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 우림 지역으로 이곳의 자연환경이 불법 금 채굴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게다가 가난한 노동자들이 금을 추출하는 동안 이익은 다른 사람들이 챙긴다. 이 지역에서 불법 채굴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부패한 정부와 경찰이 손을 잡고 불법 금 채굴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