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유 안 먹는 미국' 식습관 변화로 미 유제품업체 '딘 푸드' 파산
등록일 : 2019-11-22 14:35 | 최종 승인 : 2019-11-22 14:36
김성한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로 미국에서 가장 큰 우유 회사인 딘 푸드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내외경제=김성한 ]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로 미국에서 가장 큰 우유 회사인 딘 푸드(Dan Foods)가 부채가 늘어난 것을 견디지 못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딘 푸드는 미국 낙농업협동 조합에 회사를 판매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미국인의 식습관이 바뀌다

딘 푸드의 파산 보호 신청은 미국 유제품 산업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1925년 일리노이에서 사무엘 딘이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지었다. 그 이후 딘 푸드는 미국에서 가장 큰 우유 회사로 거듭났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당시의 상황과는 다르다. 당시에는 많은 어린이가 하루에 우유를 최소 세 잔씩 마시는 습관을 길렀고, 모든 가정이 많은 양의 우유를 소비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약 100년이 지난 지금, 우유는 예전만큼 인기가 많지 않다. 딘 푸드는 식물성 유당이 없는 유제품 대체제와 경쟁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딘 푸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식음료 산업 전반이 겪고 있는 문제다. 미국 소비자들의 식습관과 선호하는 음식 브랜드가 점차 바뀌고 있다. 소비자 선호도가 바뀌면서 흔들림 없는 판매량을 자랑하던 대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크래프트 하인즈

케찹과 마요네즈 등으로 유명한 크래프트 하인즈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간 수입이 280억 달러(약 32조 7,656억 원)에 달하는 대기업인 크래프트 하인즈는 오랜 세월 동안 미국인들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러나 비가공 제품, 오가닉 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크래프트 하인즈의 판매 및 이익은 급감했다. 여러 스타트업이 오가닉, 비건, 청정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하는 와중에 크래프트 하인즈는 연구 개발에 들어가는 예산을 삭감하기도 했다.

딘 푸드 또한 소비자들이 아몬드 브리즈나 식물성 유제품 등의 대체제를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의 라이벌인 브랜드 실크 앤 호라이즌 오가닉은 현재 프랑스의 식품 회사인 다논이 소유하고 있다.

케찹과 마요네즈 등으로 유명한 크래프트 하인즈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간 수입이 28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기업인 크래프트 하인즈는 오랜 세월 동안 미국인들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유통 업체의 자체 브랜드

두 회사는 또한 월마트 및 크로거와 같은 소매 체인에서 개발한 자체 브랜드와 경쟁해야 했다. 월마트는 딘 푸드의 가장 중요한 고객 중 하나였는데, 월마트는 2018년부터 자체 우유 공장을 만들었다.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딘 푸드와 크래프트 하인즈만이 아니다. 2019년 8월에 타겟은 자체 식료품 제품 라인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으며 2020년 말까지 2,000개 이상 제품, 수십억 달러 규모의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딘 푸드는 5분기 연속 손실을 누적했고 결국 일부 공장을 폐쇄했으며 수백 명의 근로자를 해고했다. 그리고 얼마 전 파산 보호를 요청한 것이다.

한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우유 소비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1970년에 비해 2017년에는 우유 소비량이 37%나 줄었다. 2019년에는 미국 낙농업협동조합이 우유 매출이 2017년 147억 달러(약 17조 2,034억 원)에서 2018년 136억 달러(약 15조 9,160억 원)로 줄었다고 말했다. 시리얼 판매도 줄었다. 이제 점점 더 많은 미국인이 아침 식사로 우유와 시리얼이 아니라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

딘 푸드는 또한 미국인들의 요거트 소비도 줄었다고 말했다. 대신 최근에는 아몬드 브리즈, 두유, 캐슈넛 밀크, 코코넛 밀크 등 식물성 유제품의 선호도가 높다. 우유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유당 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우유보다는 두유나 아몬드 브리즈를 선호한다. 환경적인 이유나 개인적인 신념을 이유로 채식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도 이런 제품을 먹는다.

 

 

스타벅스

소비자들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는 2016년부터 에스프레소 음료에 아몬드 브리즈를 추가하기로 했다. 2년 후 아몬드 브리즈나 두유 등을 넣은 라떼의 매출이 9% 올랐다.

위스콘신대학의 유제품 정책 분석 책임자 마크 스티븐슨은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우유를 주며 마시라고 했다. 하지만 오늘날은 상황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스타벅스는 2016년부터 에스프레소 음료에 아몬드 브리즈를 추가하기로 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미국의 우유 생산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에 미국은 약 9,346만 톤의 우유를 생산했다. 올해 전 세계 우유 생산량은 약 7억 9,179만 2,444톤이다.

하지만 우유는 최근 사람에게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평판이 나빠졌다. 예를 들어 암, 뼈의 약화, 유당 불내증, 우유 알레르기, 체중 증가, 높은 수준의 나트륨 및 포화지방 등이다. 우유가 건강식품이라고 믿었던 과거와는 정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