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관세와 브렉시트, 스카치위스키 생산자들에겐 악몽
등록일 : 2019-11-21 15:15 | 최종 승인 : 2019-11-21 15:15
김성한
영국의 브렉시트에 더해 미국이 유럽에 가한 관세가 위스키 같은 증류주 생산자들에게 악몽이 되고 있다(사진=플리커)

[내외경제=김성한 ] 영국의 브렉시트에 더해 미국이 유럽에 가한 관세가 위스키 같은 증류주 생산자들에게 악몽이 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앞서 에어버스에 지급된 보조금을 둘러싼 오랜 분쟁과 관련해 미국의 관세 부과를 허용했지만, 이제 스코틀랜드에 부메랑으로 다가오고 있다.

아일레이와 스코틀랜드의 나머지 지역의 경제는 스카치 위스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연간 수출액만도 약 59억 달러(6조 9,519억 7,000만 원)로, 이는 스코틀랜드가 수출하는 식음료 가격의 70%에 해당한다. 10억 파운드(1조 5,233억 7,000만 원) 이상은 미국으로 수출되고 14억 파운드(2조 1,327억 1,800만 원)는 유럽 내에서 판매된다.

이와 관련, 최근 관세와 브렉시트로 고통받는 위스키 증류소의 사정을 뉴욕타임스(NYT)가 조명했다.

킬호만 증류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싱글몰트 위스키의 높은 인기로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관광은 붐을 이루고 있다. 스카치위스키협회에 따르면 올해만 해도 약 200만 명의 관광객이 들어왔는데 이는 10년 전의 두 배가량이다. 대부분 관광객은 미국과 독일 출신으로, 이전까지 많은 증류소들은 관광객들이 원하는 주류를 판매하면서 수익을 올렸다.

킬호만 증류소도 그중 하나로, 위스키 애호가들은 이곳을 둘러보고 관광하면서 원하는 주류를 선택해 음미하고 즐긴다. 이곳을 운영하는 앤서니 윌스는 위스키 증류에만 자신의 커리어 절반을 들인 장인이다. 그는 그러나 인기에도 불구하고, 현재 증류수가 직면하고 있는 딜레마로 인해 충격을 받고 있다. 바로 25%의 관세다. 증류소에서 생산하는 위스키의 80%가 수출되는데, 미국에만 매년 4만 병씩 수출된다. 이는 지난 9년 동안 증류소가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됐다.

하지만 이번 관세에 더해 영국의 브렉시트는 부담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윌스의 증류소를 사는 수입업자들이 여분의 재고를 미국으로 운반하기 위해 더 비싼 항공 화물값을 치뤄야하는 것이다. 

 

 

관세가 전 세계 사업들을 좌절시키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글래스고 증류소

글래스고 증류소의 리암 휴즈 사장은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가 발표됐던 시점이 자사의 위스키가 미국 내 판매 계약을 막 체결했을 때라고 말했다. 즉 계약을 체결한 하룻밤 사이에 무려 25%의 관세가 부과된 것이다. 그는 미국 내 판매 체결을 위해 들인 시간만 18개월, 준비 금액도 10만 파운드(1억 5,237만 4,000 원)나 된다고 토로했다.

증류소는 생산량을 매년 120만 병까지 늘릴 수 있도록 2개 증류기를 새로 설치하고 6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새로운 라벨도 디자인했다. 휴즈는 이 과정에서 미국 내 켄터키 배럴 제조업체와도 제휴했다. 그러나 25%의 관세가 판매가에 반영된다면 새로운 위스키의 가격은 매우 엄두도 낼 수 없을 규모가 될 것이라고 근심하고 있다.

아일레이의 관광객들조차 관세가 전세계 사업들을 좌절시켰다고 지적한다. 미 오리건 포틀랜드의 제레미 헨더슨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국들 가운데 일부가 자유 무역과 공정한 무역의 가치를 볼 수 없게 됐다. 이는 미국 행정부의 배신 때문이다. 이를 무시하고 스카치를 지속적으로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주류 및 담배 소비지출 비율

연구 및 데이터 웹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2015년과 2016년 미국 내 주류 및 담배는 소비 지출의 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와 벨라루스, 체코는 소비 지출의 7~9%를 차지하면서, 주류와 담배에 대한 가장 높은 지출 규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