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자수첩] 정용화의 특혜 입학 논란, 사실일까 마녀사냥일까
"경희대, 정용화 뒤에 숨지 말고 해명·사과해야"
2019-06-11 20:00:40
백아현 기자

▲(사진=백아현 기자)
[서울=내외경제TV 기자수첩] 백아현 기자 = 최근 예민한 사건이 하나 터졌다. 유명 아이돌의 대학원 특혜 입학이라는 사건이다.

두 번 진행된 면접 모두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입학이 됐다는 것인데 그 논란의 대상은 인기 아이돌 정용화다. 정유라의 특혜 입학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았기에 네티즌의 비난은 더욱 거셌다.

[내외경제=백아현 기자 기자] 경희대학교 전 교직원이 문제가 된 학과(경희대학교 대학원 응용예술학과) 교수를 지난해 여름에 고소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고소의 이유는 '유명인을 면접 없이 박사과정에 합격시켰다'는 것으로 혐의는 업무방해였다. 그래서 해당 교수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았고, 정용화도 참고인으로 조사받았다.

단독 보도한 기자를 시작으로, 사실 확인은 뒷전으로 한 채 자극적인 기사들만 보도하는 언론과, 이를 토대로 비판 아닌 비난을 하는 네티즌들이 우후죽순 늘어났다. 자극적인 기사에 정용화는 참고인에서 피의자가 돼버렸다. 또 '특혜 연예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도 생겼다. 아직 사건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정용화가 지원한 학과는 정원 미달이었다. 정확히는 1차 전형에 '미달', 2차 전형에서는 '8명 지원 중 8명 합격'이다. 누구 하나 피해보는 이 없었다. 심지어 특혜 입학 논란의 시초였던 면접도 정용화는 두 번 다 진행했다.

하지만 최초 보도된 내용과 언론에서는 교수가 두 번이나 직접 정용화의 소속사 사무실에 찾아가 면접을 ?진행한? 것은 정상적인 면접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정용화가 학교로 방문하지 않았던 것도, 교수가 직접 사무실로 찾아와 면접을 ?진행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정용화가 ?의도한 게? 아니었다. 소속사가 특별 전형 ?원서를 일반 전형?으로 잘못 접수해 1차 전형에서 불합격을 통보받은 정용화는 대학원의 입학을 포기했다. 그러자 담당 교수가 정원 미달됐으니 추가모집에 지원하라고 그를 직접 찾아온 것이었다.

그것이 특혜였다면, 그가 먼저 요청을 ?했을 것이다. ? 하지만 그는 먼저 연락하지 않았고, 편의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런 그가 모든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뿐만 아니라 특혜 입학 논란이 불거진 후 정용화의 성적 조작 의혹까지 생겼다. 출석이 미달됐음에도 '수석'을 받았다는 것. 이것도 언론의 보도대로라면 명백한 정용화의 잘못이며, 특혜가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경희대학교 대학원 학칙에 따르면, ?담당 교수의? 재량으로 점수를 주?게 돼있다. ? 정용화는 모든 수업의 과제와 시험을 본인이 만든 자작곡과 공연 등을 ?포트폴리오로? 제출했고 교수는 이를 받아들였다. 전혀 문제가 될 사안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용화가 잘못을 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다. 이유가 어떻든 사건에 무지했던 건 사실이다. 피해자가 없더라도 누군가에겐 상처를 주는 일일 수도 있다. 그래서 정용화는 잘못을 인정했고 반성했다. 참고인 조사도 착실히 받았고, 활동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과 공연도 중단했다.

'피의자'도 '가해자'도 아닌 그가 받은 상처에 대한 보상은 없었다. 이미 대중에게 '특혜 연예인'으로 낙인찍혀 깊은 상처를 받았을 그다. 계속된 상처를 주는 이들이야말로 진짜 '가해자'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논란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연예인 뒤에 숨어있는 경희대의 태도도 문제다. 학교 측은 정용화의 뒤에서 나와 제대로 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 그를 화살받이로 사용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희대 측은 학교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그늘에서 나와야 할 것이다.

taetae0430@nb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