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나파 밸리 와이너리, 물 사용 줄이고 동물 서식지 보호 등 기후 변화에 적극 대처
등록일 : 2019-11-15 11:47 | 최종 승인 : 2019-11-15 11:47
이성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와인 생산지 나파 밸리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고 있다(사진=셔터스톡)

[내외경제=이성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와인 생산지 나파 밸리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은 가운데, 여러 대응 노력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지난 2017년 포도 수확 시기였던 노동절에는 기온이 43도까지 치솟으며 큰 타격을 받았다. 한창 추워야 할 1, 2월에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지면서 예년보다 더 일찍 포도를 심었지만, 갑자기 5월에 추위가 찾아오면서 작물의 절반 가량을 파괴시킨 것이다. 

게다가 이후 10월에는 산불로 인해 밭 전체가 모두 검게 물들기도 했다. 이는 아직 수확하지 않은 나머지 작물에 영향을 미쳤다.

나파 밸리와 기후 변화

당시 10월의 산불은 여러모로 밭에 영향을 끼쳤다. 일단 산불을 일으킬 요지가 있는 여러 장비들을 막기 위해 퍼시픽가스앤일렉트릭은 전력을 차단했다. 이에 와인 생산지의 많은 지역에 전기가 끊어진 것. 전력이 필수적인 와인 생산지 특성상, 당시 여러 농장주들은 휴대용 발전기를 별도로 구매해야했다.

이처럼 기후 변화는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것 자체를 넘어, 파괴력을 더욱 한층 상승시키고 있다. 

농업은 매년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상당 부분을 생산하는데, 와인의 경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농업 비즈니스 가운데 하나다. 가장 유명한 나파 밸리의 경우 기후 변화의 영향력을 제한하고자 여러 노력을 벌이고 있다.

와인 업계들은 서로 뭉쳐 기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사진=셔터스톡)

특히 와인 업계가 단독으로 기후 변화의 영향을 통제하거나 역전시키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면서, 이를 일종의 캠페인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었다는데 큰 차별점이 있다. 

마치 정부가 국민의 건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흡연이나 음주 활동 자제에 대한 캠페인을 벌여 행동을 바꾸도록 촉구하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

나파 밸리의 기후 변화 대응책

나파 밸리의 재배자들과 포도밭 관리자들로 이루어진 나파밸리협회는 가장 먼저 기후 복원력을 자신들이 지켜야 할 의무의 하나로 선정했다. 

이는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관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물 사용을 줄이고 토양 건강과 생명을 향상시키며, 유익한 야생 생물들을 위한 서식지를 만드는 것 등이다. 

이외에도 트랙터 사용을 줄이고 토양에서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방출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홍보한다.

협회는 또한 토양 경작 방식이 아닌 다른 더욱 용이한 방법도 연구 중이다. 토양 경작은 물과 흙을 사용해 이산화탄소 방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더 많은 물을 관개하거나 퇴비 사용 드잉 포함될 수 있다.

 

 

* 베스 노박 밀리켄

나파 밸리에서 가족 소유의 스팟츠우드를 경영하는 베스 노박 밀리켄 최고경영자(CEO)는 그중에서도 기후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인물로 손꼽힌다. 밀리켄은 나파 밸리 빈터스의 이사회 멤버로, 나파 그린 프로그램을 협회에 소개하며 활동을 촉진하는데 앞장선다. 이 프로그램은 포도밭 및 와이너리에 대한 타사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에너지 효율과 보존, 환경 행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나파 밸리를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리더로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면서, 동시에 현재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기후 변화가 진정한 환경 위기라는 것을 동료들에게 납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팟츠우드는 세인트 헬레나의 서쪽 가장자리에서 자리잡은 생산지로, 수 년간 유기 농업을 통해 멋진 까베르네 쏘비뇽을 제조해왔다. 전력 역시 태양렬 패널을 통해 공급받고 있지만, 이후 더 상승하는 온도에 포도 뿌리 줄기가 맞설 수 있도록 적응 중이다. 게다가 신선함과 구조 및 산도를 유지하기 위해 알리칸테 부쉐와 무르베드로, 또우리가 나씨오날 등의 품종을 까베르네 쏘비뇽과 혼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 잭슨 패밀리 와인

또 다른 와인 제조사인 잭슨 패밀리 와인 역시 지난 2008년부터 온실 가스 배출량을 측정해오며 감축에 힘쓰고 있다. 내년까지 배출량을 25% 줄이겠다는 목표다.

잭슨의 지속가능성 담당 부사장 줄리앙 게르보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일은 배출원을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며, 이에 대한 완전한 감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농업 및 와인 양조를 통한 직접 배출, 전기 사용 및 공급 업체, 유통 업체, 그리고 장비 제조 등을 통한 간접 배출 등의 요소를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온실 가스 배출량

경제협력개발기구(OECE)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이 배출한 온실가스 양은 무려 64억 5,671만 8,190톤이었다. 같은 해 OECD 지역에서 배출된 온실 가스 총량은 1,543만 6,970톤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와인 생산자들이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기후 변화를 통제하기 위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기후변화의 결과를 직격으로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