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맨해튼의 2룸 아파트 가격 크게 하락…"일반 시민에게는 여전히 비싼 집값"
등록일 : 2019-11-14 13:28 | 최종 승인 : 2019-11-14 13:28
이성재
맨해튼에서는 2룸 아파트의 가격이 크게 하락해 이런 형태의 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셔터스톡)

[내외경제=이성재] 맨해튼의 2룸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서민들에게는 버거운 금액으로 여겨져 판매자와 구매자 둘다 곤란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3사분기 뉴욕 맨해튼의 2룸(침실 2개) 아파트 평균 판매 가격이 151만 5,000달러(약 17억 6,270만 원)로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해 8% 하락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인기가 많은 매물인 2룸 아파트, 3룸 아파트, 콘도미니엄 중에서 2룸 아파트의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또한 4룸 아파트 및 이보다 훨씬 큰 집이 17%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팔렸다.

구매자들의 시장

현재 뉴욕의 부동산은 이 도시에서 거주 및 생활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 도시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거래되는 2룸 아파트의 가격이 많이 할인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판매용 주택은 여전히 지역 주민들에게 너무 비싼 가격이지만,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나 더 넓은 거주지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옵션이 있다. 또한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에 2룸 아파트 구매 희망자들은 예산을 늘려 더 넓은 집이나 비교적 새집을 살 수도 있다.

2019년 3사분기에 맨해튼의 원룸 아파트에서 같은 지역의 2룸 아파트로 이사하는 데는 68만 5,000달러의 평균 비용이 들었다(사진=셔터스톡)

2룸 아파트는 3사 분기에 맨해튼에서 판매된 주거용 주택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 매물이다. 더불어 오랜 시간 동안 부동산 개발 업자 및 중개인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했다. 

1990년대에는 2룸 아파트가 모든 부동산 매매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맨해튼에서 고급 콘도미니엄 붐이 일면서 더 크고 호화로운 아파트가 생겨났고, 많은 매물이 투자자나 여러 군데의 주택 매입자들에게 팔렸다.

그러나 일반적인 뉴욕 주민들에게 2룸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은 여전히 꿈이다. 2019년 3사분기에 맨해튼의 원룸 아파트에서 같은 지역의 2룸 아파트로 이사하는 데는 68만 5,000달러(약 7억 9,829만 원)의 추가 비용이 들었다.

부동산 중개인인 타일러 휘트먼은 "일반적인 구매자들에게는 집이 아직도 비싸고,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는 2룸 아파트의 크기가 너무 작다. 그래서 현재 2룸 아파트 시장은 애매한 위치에 처해 있다. 판매자들 또한 어려운 입장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맨해튼의 평균 가계 수입은 7만 9,781달러(약 9,300만 원)였다. 이 정도의 연수입을 받는 사람이 35만 8,896달러(약 4억 1,850만 원)의 아파트를 구입하면, 연 수입의 20%는 계약금으로 써야 하고 월 수입의 35%는 대출 비용을 갚는 데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거기에 추가적인 자금(집 수리비용 등)이 든다. 2017년 뉴욕 시 전역의 평균 가계 수입은 5만 7,782달러(약 6,737만 원)였다.

뉴욕 타임스는 맨해튼의 2룸 아파트 시장에서부터 새로운 콘도 유닛, 그 이외의 대안 주택 등에 이르기까지 잡재적인 주택 가격 할인율에 대해 알아봤다.

 

 

오래된 아파트

뉴욕 지역의 건물을 구분하는 데는 세 가지 방식이 쓰이는데, 하나는 전쟁 전 건축, 하나는 전쟁 후 건축, 다른 하나는 신규 건축이다. 전쟁 전 건축물은 제2차 세계 대전 이전에 지어진 것을 말한다. 

전쟁 후 건축물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부터 1990년대 이전에 지어진 건물, 신규 건축물은 그 이후 세워진 건물이다. 오래된 아파트란 전쟁 전 건축물을 말하는데, 이렇게 오래된 건물은 이전 판매 가격인 75만 달러(약 8억 7,510만 원)에서 20% 정도 할인된 금액에 팔린다.

오래된 2룸 아파트 중 가장 많이 할인된 매물은 맨해튼 14번가 남쪽에 위치했다. 이런 매물은 2018년 같은 분기에 비해 1년 사이에 10~20% 정도의 할인율을 보였다.

협동 조합 건물

주택 개발 펀드 코퍼레이션의 협동 조합 건물 또한 중저소득층 구매자들에게 매력적인 매물이다. 지난 10월 2룸 아파트 가격은 32만 5,000달러(약 3억 7,911만 원)였다. 년초에 비해 24% 정도 낮아진 가격이다. 

단, 이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소득 제한 조건에 맞아야 하는데, 두 명으로 구성된 한 가구의 총 소득이 5만 7,600달러(약 6,716만 원) 이하여야 한다. 아울러 세 명으로 구성된 한 가족인 경우 6만 7,200달러(약 7,835만 원) 이하를 벌어야 한다. 재판매 제한 조건도 있다.

 

 

맨해튼 이외 지역

2룸 아파트는 특히 맨해튼 이외 지역에서는 100만 달러(약 11억 6,600만 원)를 넘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브롱스에 있는 킹스브리지 하이츠 섹션의 2006년 건축 2룸 아파트는 약 35만 달러(약 4억 원)였다.

한 부동산 업자는 "브롱스의 부동산 시장이 매우 뜨겁다. 해당 킹스브리지 하이츠 아파트는 2019년 9월에 매물로 나왔는데 벌써 오퍼가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택 가격

경제 협력기구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 가격은 2015년에서 2018년 사이에 11.6% 상승했다.

이 동안 OECD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헝가리로 무려 45.5%, 그 다음이 아이슬란드로 42% 정도였다.

뉴욕 시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도시다. 생활비가 전국 평균보다 120% 많이 든다. 이곳의 아파트 가격은 매우 높지만, 팔리지 않은 아파트의 과잉 공급으로 인해 이제는 판매자들이 아파트 가격을 낮춰야 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