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멕시코의 '오일 붐', 주가 분열되고 있다
등록일 : 2019-11-13 13:30 | 최종 승인 : 2019-11-13 13:31
김성한
뉴멕시코에 오일 붐이 일면서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주 가운데 하나였던 곳이 세계 최대 생산자 반열에 들었다(사진=123RF)

[내외경제=김성한 ] 뉴멕시코가 엄청난 원유 매장량 때문에 '작은 텍사스'라고 불리고 있다. 뉴멕시코는 현재 세계 최대 오일 생산지중 하나로 자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한편 이로 인해 주 내부에서 정치적 분열이 일어났다.

세계 최대 오일 생산지 뉴멕시코의 정치적 긴장

뉴멕시코 석유 지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니 무어헤드는 "우리가 분리 독립해 텍사스로 합류할 수만 있다면 언제든 같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타페에서 샘솟는 석유는 사랑하지만 우리를 먼지 취급도 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어헤드는 대부분 뉴멕시코인보다 다소 격앙된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적 우선순위가 변화하면서 소용돌이 치는 뉴멕시코 남동부 시민 중 한 명이다.

뉴멕시코에 오일 붐이 일면서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주 가운데 하나였던 곳이 세계 최대 생산지반열에 들었다. 하지만 그 결과, 주 내부에서 정치적 분열이 일기 시작했다. 주를 운영하고 있는 민주당은 로얄티 인상과 자금 지출 때문에 보수주의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그리고 환경보호주의자들로부터 철저한 검열을 받고 있다.

2018년 민주당은 뉴멕시코에서 정권을 잡자 즉시 2045년까지 주 내의 모든 전력원을 재생 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미니 그린 뉴딜 정책을 통과했다. 그리고 오일 로얄티를 인상하고 수압 파쇄 방식을 금지하는 법안으로 오일 산업을 통제하려 했다.

이러한 법안은 뉴멕시코 남동 지역에서 반발을 샀으며 정치적 긴장을 촉발했다. 공화당에서는 주 오일 생산 지역을 통제하려 한 반면, 민주당은 오일 수익 지출 방법을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뉴멕시코는 현재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 오클라호마 등을 앞질렀으며 미국 내 석유 생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OPEC 회원국인 에콰도르나 적도 기니, 가봉 등의 산출량을 합한 것보다 많은 양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오일 생산 증가로 주 자금도 증가했으며 2019년 13억 달러(1조 5,000억 원)가량의 예산 흑자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

뉴멕시코의 오일 붐은 정치적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사진=123RF)

미셸 그리샴 주지사의 계획 

오일 생산으로 뜻밖의 이익이 발생하자 미셸 그리샴 주지사는 아동 프로그램의 기금을 마련하고 교사 봉급을 인상했으며 공립대학의 등록금을 무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계획은 뉴멕시코 남동부의 보수주의자의 분노를 샀다. 석유와 관련 없는 부문에서 석유 생산으로 인한 혜택을 받고 있지만 정작 석유 생산 산업에서는 어떠한 혜택을 볼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리고 수압 파쇄법 금지 조항도 오일 생산에 중차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석유기업가인 마크 베테토는 말했다.

진보주의자들도 오일 생산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그리샴 주지사를 괴롭히고 있다. 산타페의 환경보호단체 '뉴 에너지 이코노미'의 마리엘 나나시 이사는 뉴멕시코에서 석유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재난을 유발하면서까지 누군가의 대학 졸업장이 중요한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석유 생산 수익을 대학 등록금에 사용하겠다는 주의 계획을 비난했다.

미셸 그리샴 주지사는 오일 생산으로 인한 수익을 아동 프로그램과 교사 봉급 인상, 대학교 무상 등록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토지 위원, 오일 로얄티 25% 인상 주장

스테파니 가르시아 리처드 주 토지 위원은 뉴멕시코 남동부 사람들은 오일 산업 관리에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멕시코 오일 산업이 호황세를 맞고 있으며 2019년 말까지 생산량은 1일 100만 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일 로얄티를 25%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텍사스에서도 동일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오일 생산량 증가는 환경 운동가들의 공분도 샀다. 그들은 미니 그린 뉴딜 정책으로 화석 연료를 전기 생산원으로 사용하지 않게 됐지만 오일 생산이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뉴멕시코가 클린 에너지원을 개발하면서 빈곤을 근절하려 한다면, 주 대표들은 석유로부터 더욱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존 골드스타인 전임 주 에너지 비서관은 말했다.

 

 

뉴멕시코의 원유 및 천연가스

뉴멕시코의 원유 생산은 2019년 7월 말 기준 1일 88만 8,000배럴에 달했으며 천연가스는 1일 50억 2,800만 입방피트를 기록했다.

2019년 7월, 뉴멕시코는 원유 생산에서 텍사스와 노스다코타를 넘어섰다.

뉴멕시코는 원유 생산으로 번영을 가져왔지만, 공화당원들은 원유를 포함한 화석 연료가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여러 주와 산업에서 대체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는 것처럼 오일 생산으로 인한 수익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환경에 대한 도덕적 책임과 균형을 이뤄야 하는 점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