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실업률 낮아도 일자리 찾기는 어렵다
등록일 : 2019-11-12 15:56 | 최종 승인 : 2019-11-12 15:57
김성한
미국의 실업률이 낮지만, 풍부한 일자리를 보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사진=123RF)

[내외경제=김성한 ] 미국의 실업률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자리가 풍부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낮은 실업률에도 여전히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많은 근로자를 조명했다.

정규직 찾기는 어려워

로라 워드는 지난 10년간 생산 관리자로 근무하다 2016년 3월 소규모 광고회사에서 해고됐다. 이후 3년 반 동안 임시 직장을 전전하다 최근에는 가까운 대학에 프로젝트 관리 과정을 등록하며 스펙 쌓기에 매진 중이다. 워드가 가장 원하는 것은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안정된 정규직 일자리지만, 이를 찾기란 매우 어렵다.

워드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토로했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직업이 없다는 사실에 공포를 느낀다는 것. 인터뷰 당시에 올린 스마트폰 벨소리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받아보지만, 이마저도 쓸데없는 전화들뿐이었다. 그는 "어제 3곳에 지원해 전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직장을 떠난 뒤 3년이 지난 현재는 소셜 미디어 마케팅 수업과 디자인 입문 수업을 들으면서 역량 강화에 노력 중이다. 워드는 연말까지는 실업급여로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니아 존슨(55)은 인터뷰 당시 몇 개의 일자리에 지원했느냐는 질문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윽고 500개 이상이나 된다고 인정하며 민망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이전 제약 회사의 인사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지만, 정규직으로 일했던 마지막 시기는 10년 전인 2009년이었다. 그 이후부터는 고용 대행사를 통해 채용된 계약직만 떠돌아다녀야 했다.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정규직 직업을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 그는 고용주들이 계약직 이력을 가진 사람들을 정규직으로 뽑길 주저한다고 말했다. 존슨 역시 주 노동부에서 제공된 보조금으로 관련 기술과 관련된 강좌를 이수하며 스펙을 쌓아가고 있다.

경제 확장으로 인한 효과에도 불구, 전 세계를 비롯한 미국의 성장 둔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여전히 불안감은 존재한다(사진=123RF)

키난 하튼(45)은 투잡을 하고 있다. 하나는 패스트푸드점이며, 다른 하나는 노스캐롤라이나 더럼 내 병원 세탁소 일이다. 8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패스트푸드의 경우 당일 영업 실적이 부진하면, 출근한 지 몇 시간 만에 다시 집으로 오는 경우도 있어 역시 수입은 불안정하다.

하튼은 또한 대학교를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로 인해 시간당 10달러 이상을 벌 수 있는 정규직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낮은 실업률에도, 고용 상태는 불안정

지난 2009년 경기 침체가 끝난 이후 미국의 노동 시장 개선은 가장 주목할 만한 경제 성과 중 하나였다. 9년 연속 일자리 수는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많은 미국인이 다시 노동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임금과 시간이 늘어나면서 혜택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 같은 경제 확장으로 인한 효과에도 불구, 전 세계를 비롯한 미국의 성장 둔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여전히 불안감은 존재한다.

슈미트 퓨처스의 경제 연구 책임자 마사 김벨은 이와 관련, 경제 회복의 성과가 남겨진 이들을 돕는 데는 충분치 않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은 지난달 발표된 공식 실업률 수치에 포함되지도 않는다는 것. 10월 미국의 실업률은 3.6%였다. 게다가 주중 1시간만 일하더라도 실직자 수에서 제외된다.

현재 시간제로 일하지만, 정규직을 선호하는 사람들과 일하기를 원하지만 적극적으로 구직을 알아보지 않는 사람들까지 포함해 더 넓은 척도로 계산할 경우, 이 비율은 지난 9월 기준으로 6.9%에 달한다. 즉 1,100만 명에 이르는 인구다.

앞서 소개된 로라 워드처럼 한 번에 몇 달씩 임시직으로 일하면서 어느 쪽에도 포함되지 않는 인구 역시 제대로 계산되지 않았다. 프리랜서와 컨설턴트, 우버 및 리프트 운전자 등 수 백만 명의 계약진 근로자가 여전히 복리 후생이나 고용 보장을 박탈당하고 있는 것.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직장인 4명 중 1명은 불규칙적인 근무 일정을 지적했다. 또한 고용 상태인 성인 5명 중 1명은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와 관련, 연간 임금 상승률이 3%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인의 40%가 예상치 못한 비용으로 나갈 수 있는 긴급 여유 자금이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가령 차량 수리비나 의료비 등으로, 평균 400달러(46만 5,000원) 정도로 추정된다.

 

 

주요 산업 부문별 고용 통계

미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산업 부문에 고용된 미국인은 1억 6,103만 7,700명이었다. 이 중 14만 9,803.7명은 비농업 일자리 부분, 그리고 892만 4,000명은 자영업자였다. 임업 및 어업, 수렵 등 농업부문 종사자는 231만 명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뷰한 사람들처럼 일부 연령으로 인해 정규직 일자리를 갖지 못하는 인구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취업 준비생들이나 더 낮은 임금 일자리에 몰리는 사람들과 경쟁 시 더욱 불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