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빈곤율이 지난 15년간 절반가량으로 떨어졌다(사진=africa924)

인도의 빈곤율이 지난 15년간 절반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인도는 1990년 이후로 7%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WB는 "인도가 국제적인 개발 노력의 성공에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같은 수치가 극심한 빈곤율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또한 기후 변화 대응에서도 영향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인도의 경제 성장

WB는 인도가 어떻게 지난 15년간 연간 7%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는지를 강조하며, 이러한 성과가 인간개발 결과를 크게 향상시켰다고 분석했다. 인간개발이란 경제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환경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그리고 왜 동일한지 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지를 이해하는 개념이다. 즉 사람의 생활주기에 따라 나타나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경험적인 변화를 뜻하는 것으로, 이러한 변화는 지속적이고 공정하게 일관된 결과를 발생시키며 다른 변화와 함께 누적된다고 본다.

이는 곧 인간개발지수(HDI)로 나타나는데, HDI는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이 매년 각국의 교육수준과 국민소득, 평균수명 등을 조사해 인간개발 성취 정도를 평가하는 지수로, 인간개발의 실질적 진행 상황 측정에 활용된다.

WB는 다만 인도가 성장을 지속할 것이지만, 국가가 개발 궤도의 일부로서 각종 도전 과제에도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규모 인구와 자원 할당을 고려해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더 큰 자원 효율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집적경제와 수자원 관리, 인프라 사업 투자 등은 인도가 성장을 위해 지속해야 할 과제다(사진=셔터스톡)

성장 지속하려면

WB는 인도가 '집적경제(agglomeration economies)'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간적 변환을 통해 농업 생산성과 도시 지역의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이는 도시 내 토지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달렸다고 말했다. 집적경제의 대표 사례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다. IT와 관련된 고도의 기술을 갖춘 인력을 유치하는 방식을 통해 성공한 모범적 모델이다.

수자원 관리 역시 성장을 지속하고 유지할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방법이다. 현재의 물 분배 시스템을 고부가가치 정책으로 전환해 산업 내에서 가치를 증가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전력 및 전기 시스템의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지 못하는 2억 2,300만 여 명의 환경을 개선하고, 발전 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

현지 인프라 산업에 대한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인도의 인프라 산업은 2030년까지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8.8%, 즉 3,430억 달러(398조 2,230억 원)로 성장할 전망으로, 이에 따라 정부는 적절한 투자를 통해 산업을 진흥해야 한다.

WB는 이와 함께 낡은 현지의 공공 부문을 보다 현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화는 중소득 국가 수준에 걸맞은 규제 및 규정을 만드는 것으로, 민간 부문과 협력해 국가의 효과와 능력, 책임감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정부 계층 간 권력과 힘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은 한 국가의 지속적인 성장에 커다란 동인이다. 인도의 연간 노동 인구는 1,300만 명가량으로, 여기에 더해 매년 3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성 근로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전체의 2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인도의 교육 시스템은 이미 성별 격차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세계 평균으로 볼 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세계기아지수

인도의 세계기아지수(GHI)는 2010년 95위에서 올해는 117개국 중 102로 순위가 더 하락했다. 지수를 매기는 점수 척도는 0이 가장 최고치를 뜻하며 100은 가장 최악을 의미한다. 대상 국가 중 상위권을 차지한 지역은 쿠웨이트와 쿠바, 우크라이나 및 벨라루스 등 17개국으로, 이들은 모두 5점 미만을 얻었다. 50점이 넘어가면 극도의 기아 수준을 나타낸다.

인도의 경우 6~23개월 사이의 영유아 가운데 9.6%가 '최소 허용되는 식단'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1990~2016년까지 빈곤율을 측정한 지표에서는 1993년 인구의 45.9%가 극빈 상태에 있었던 반면, 2004년에는 33.2%, 2009년에는 31.1%, 그리고 2011년에는 20.1%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인도와는 별도로, 빈곤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국가로 모잠비크와 말리 등이 있다. 모잠비크는 2014년 전체 인구의 62.9%가 극심한 빈곤을 겪고 있으며, 말리는 2009년 49.7%가 극빈층에 해당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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