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멕시코 시티, 일본에 물들다…일본풍 음식점·상가부터 숙박업소까지
등록일 : 2019-11-04 17:09 | 최종 승인 : 2019-11-04 17:21
이성재
멕시코 시티에서 스시 레스토랑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내외경제=이성재]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 시티가 일본에 물들고 있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일본을 테마로 한 패션 브랜드, 부티크, 레스토랑, 호텔 등이 부쩍 늘어났다.

일본에서 영감을 얻은 사업체 중 라쿠(Raku)라는 작은 커피숍이 있다. 멕시코 시티의 로마 노르테 부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 커피숍의 이름 라쿠는 일본어로 편안함을 뜻한다. 많은 멕시코인이 이 커피숍을 찾으며, 여기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많지만 말차를 주문하는 사람도 많다.

말차는 고급 녹차 분말을 이용해 만든 차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말차 가루는 일본의 교토에서 공수한 것이다. 말차 가루에 뜨거운 물을 붓고 대나무 브러시로 30번 정도 저으면 말차가 완성된다. 이곳에서 말차를 즐긴 손님들은 마치 일본 여행을 간 것 같다고 말했다.

라쿠의 운영자인 마우리치오 주비라츠는 "이 카페를 운영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일본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의 인테리어나 테이블과 의자의 모양, 작고 아기자기한 장식품 등에서 일본 분위기가 풍긴다. 또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다.

멕시코 시티에는 말차 외에도 일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이 많다(사진=셔터스톡) 

멕시코 시티의 리틀 도쿄

멕시코 시티에 있는 일본풍 음식점에서는 다양한 일본 음식을 선보인다. 리틀 도쿄라는 거대 일본풍 상가는 에도 로페즈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로페즈의 증조부는 일본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로페즈는 2013년에 로카이라는 초밥 전문점을 열었다. 또 에도 고바야시 그룹을 설립해 라멘, 꼬치구이 등의 전문점도 운영 중이다. 2018년 12월에 로페즈는 에밀리아라는 고급 레스토랑을 설립했다. 현지의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일본풍 요리와 칵테일 등이 주 메뉴다.

로페즈는 1920년대에 멕시코로 이주한 황실 정원사 마쓰모토 다쓰고로의 이름을 딴 초밥 카운터 및 위스키 바를 세인트 레지스 호텔 내부에 설립했다. 또 에도 프라이드 치킨을 설립해 프라이드 치킨에 와사비나 유자 소스 등 일본식 식재료를 곁들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멕시코 시티의 리틀 도쿄에는 일본 스타일 숙박업소도 있다. 나무와 석재로 만든 10개의 객실은 일본식 여관인 료칸이라고 불린다. 또 리틀 도쿄 내에는 일본식 소형 바이크나 일본식 칼 등을 파는 가게도 있다.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리틀 도쿄 내에는 쓰보미라는 빵집이 자리를 잡았다. 일본식 달콤한 디저트를 판매한다. 또 멕시코 시티 주변에서 일본의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팝업 쇼가 열리기도 했다.

살사 브랜드인 나카노케&선스는 멕시코풍 살사에 아시아의 신맛, 단맛, 짠맛, 감칠맛 등과 향신료를 결합한 지역 특산품을 만들어냈다. 1940년대에는 한 일본인과 멕시코인이 의기투합해 카카우아테 자포네제를 만들었는데, 이것은 멕시코의 전통 과자인 카카우아테를 일본식으로 개량한 것이다.

카카우아테 자포네제를 만든 일본인 할아버지와 멕시코인 할머니 밑에서 자란 에두아르도 나카타니는 두 가지 문화가 융합된 요리를 어려서부터 먹고 자랐으며, 살사 소스에 말린 새우, 간장, 된장 등을 혼합해 새로운 조미료를 만들었다.

패션 디자이너 기예르모 바르가스는 증조 할아버지의 이름을 딴 패션 라벨 '1/8 다카무라'를 만들었다. 그가 만든 수제 옷에는 기하학적인 패턴과 일본식 단순함의 미학이 반영돼 있다.

일본과 멕시코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두 나라가 처음으로 교류한 것은 164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쓰네나가 하세쿠라가 멕시코 최초의 일본 대사로서 아카풀코에 도착했다. 이후로 두 나라는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1920년대에는 마쓰모토 다쓰고로의 제안으로 멕시코 시티에 자카란다 나무가 처음 심어졌다. 이 나무는 보라색 꽃을 피우는 나무로 유명하다.

 

 

멕시코의 소득세 통계

경제 협력 개발기구(OECD)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멕시코의 총 수입은 약 3조 3,268억 페소(약 202조 5,688억 원)였다.

올해 소득, 이익 및 자본 이득에 대한 세금은 약 1조 5,717억 페소(약 95조 7,165억 원)이었다.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세금은 약 1조 2,548억 페소(약 76조 4,173억 원)였다.

마약 카르텔과 마약왕들의 싸움, 끔찍한 범죄 등으로 인해 멕시코의 상황은 좋지 않다. 멕시코 정부는 그럼에도 수도권 외 지역을 개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