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난한 美 이민자 자녀들, 빈곤에서 벗어날 가능성 높아
등록일 : 2019-11-04 16:31 | 최종 승인 : 2019-11-04 16:33
김성한
빈곤한 이민자의 자녀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내외경제=김성한 ] 빈곤한 이민자의 자녀도 얼마든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은 모든 이민자의 희망이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이러한 희망이 실제로 가능성 있는 현실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1800년대부터 미국으로 이민 온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인용, 가난한 이미자 자녀가 미국에서 태어난 비슷한 수준의 부모들 자녀보다 더 높은 사회적 및 경제적 지위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난한 이민자 자녀, 성공 가능성 높아

지난 수 년간 이민법 및 이민자 출신 국가들의 상황은 변화하고 있지만, 그 패턴은 1세기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가령 오늘날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멕시코 및 도미니카공화국의 이민자들 자녀는 1세기 전의 핀란드 혹은 스코틀랜드 이민자 자녀들만큼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 가난한 이민자는 어느 시대 혹은 어느 출신이든, 미국 본토 태생의 가난한 부모들 자녀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사실은 프린스터대와 스탠포드, 그리고 UC 데이비스 경제학자들이 수행한 연구에서 나온 것으로,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통해 미국 이민의 긍정적인 효과를 증거로 제시했다. 이는 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도하는 폐쇄적인 이민 정책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건강보험 같은 공공복지를 가난한 이민자들에게 제공할 수 없다며, 부유한 이민자들이 아닌 이상 모두 외면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연구에서는 처음 미국에 도착했었던 가난한 이민자들이 빈곤에서 탈피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민 1세대가 아니더라도 2, 3세대까지 빈곤을 탈출하는 경향은 더욱 높아진다.

거주지는 이민자들의 경제적 이동성에 영향을 미친다(사진=셔터스톡)

연구 저자인 스탠퍼드대 교수 란 아브라미츠키는 이와 관련, 정치인들이 이민자들의 장기적인 효과와 전망을 과소평가한다고 지적했다. 1세대 이민자들의 자녀인 2세대의 경우, 종종 꽤 잘 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이민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사람들은 오늘날 이민자, 특히 중남미와 아시아에서 온 이민자들은 유럽에서 온 이민자보다 자국 경제에 동화될 가능성이 더 낮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서는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모범 예시로 제시한 노르웨이 이민자들의 경우, 미국에서 가장 성공하지 못한 사례로 손꼽힌다.

전문가들은 가난한 이민자의 자녀들이 더 큰 경제적 이동성을 갖출 수 있는 이유를 부모의 낮은 소득으로 분석했다. 가령 출신국에서는 변호사로 일했더라도 미국에서는 택시를 운전하며 적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에 더한 언어 장벽과 인종 차별, 혹은 직업 네트워크 등은 이민자 자녀들에게 성공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더욱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거주지, 경제적 이동성에 영향 미쳐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이민자 부모들이 자녀에게 교육적으로 더 많이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자료에 따르면 이민자 자녀들은 비슷한 소득을 가진 미국 태생 부모의 자녀들보다 더 나은 교육을 받지도 못했다.

연구팀은 경제적 이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다른 요소로 거주지를 지목했다. 불법이든 합법이든 대다수 이민자가 모두 일자리를 찾기 쉬운 지역 사회, 즉 주요 대도시나 국제 입국 항구 등지에 모여 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이 일한 지역은 일반적으로 더 나은 경제적 이동성을 제공한 다른 여러 지역과 동일성을 보였다.

실제로 이민자 자녀들과 같은 지역에서 자란 미국 태생 부모의 자녀들 간 경제적 이동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이민자와 본토 출신자들을 구분 짓는 것은 문화나 노동 윤리에 내재된 특징이 아니라, 어디에서 거주하고 일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올해 1분기 법정 이민 및 현황 통계

미 국토안보부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미국에서 합법적인 영주권을 부여받은 외국인은 25만 7,000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14만 명 이상이 미국에 사는 동안 지위를 조정했으며, 11만 7,000명은 새로운 이민자로 입국했다.

이 기간 신규 영주권자의 39%는 멕시코, 중국, 인도,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그리고 필리핀 등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