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 공화당, 트럼프 탄핵 대응에 동분서주
등록일 : 2019-11-04 10:36 | 최종 승인 : 2019-11-04 10:36
김성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사진=플리커)

[내외경제=김성한 ] 미국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에 공식 돌입한 가운데,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막으려 동분서주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공화당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재판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찬 자리에 참석했던 공화당 의원들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재판이 이뤄질 것을 기정사실화하며 미리 파워포인트 자료까지 준비해 재판 과정을 설명하고 미국 헌법 인용구로 화려하게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정적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탄핵 위기에 몰렸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이 트럼프 탄핵을 결정할 가능성은 낮지만, 공화당 내 충성도가 낮은 의원들의 마음을 다잡고 다음 총선에서 유권자들에게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해야 했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탄핵 재판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매코널 원내대표의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매코널 원내대표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는 공화당에서 배출된 대통령을 탄핵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믿고 있으며, 최근 선거자금 모금 캠페인에서도 이러한 의지를 표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한 증언을 하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져 탄핵조사가 순조롭게 이어지자 공화당 의원들은 이제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하고 있다.

폭탄 발언한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이 바이든 후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데 따른 대가성이었음을 시인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바이든 후보 부자에 대한 수사를 압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보류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후에 그는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으나 이미 피해는 발생한 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기소가 이뤄지려면 민주당 의원 전원과 공화당 의원 20명의 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싸움이 브렛 캐버너 연방대법원 대법관 임명 때와 마찬가지라고 보고 있다. 성추문으로 위기에 몰렸던 캐버너 대법관을 보호하기 위해 매코널 원내대표는 공화당 내에서 이탈표가 생기지 않도록 단속하는 것이 우선 임무였다. 이번에도 매코널 원내대표는 공화당 단합에 주력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조사를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집중하고 있고 조사 진전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에 추수감사절까지는 하원에서 통과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그런 만큼 공화당도 연말까지

빌 클린턴 탄핵 사태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사진=플리커)

탄핵 재판은 매우 중대한 사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재판이 이뤄질 경우 배심원 역할을 할 대부분 상원의원은 199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경험하지 못했다. 현재 15명의 상원의원만 클린턴 탄핵 사태 때부터 의원직을 수행한 인물들이다. 이에 매코널 원내대표는 탄핵 재판의 중대성을 강조하며,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매주 6일간 진행되는 청문회에 입을 열지 않고 묵묵히 참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를 좋아하는 정치인들로서는 매우 고역이다.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매코널 원내대표가 요구하는 것은 매일 청문회장에 앉아 양측이 하는 말을 듣고 이들에게 할 질문을 메모하는 것"이라며 "과거 탄핵 재판 경험을 해보지 못한 의원들은 매우 힘든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스 의원은 20년 전 클린턴 사태 당시 탄핵 반대에 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