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기 동안 1% 가까이 올랐던 금값이 꾸준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셔터스톡)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하가 곧 임박한 가운데, 지난 회기 동안 1% 가까이 올랐던 금값이 꾸준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온스당 1504.60달러(174만 6,239원)다.

금 구매자관리지수(PMI)

금을 기준으로 한 지난 9월 미 제조업 PMI는 51.1, 10월은 51.5에 달했다. PMI는 민간기업의 제조업 동향 설문을 통해 산출하는 제조업 분야의 경기 지표로, 제조업 분야 내 구매 담당자들의 활동 수준을 측정해 얻는다. 수치가 50을 넘으면 해당 분야의 경기 확장, 50 이하는 수축을 의미한다. 이 맥락에서 PMI는 제조업체의 구매 담당자들이 현재 향후 경제를 어떻게 보는지를 대변한다.

이런 가운데 현재 금 가격은 1504.60달러에 거래되는 중으로, 투자자들은 29~30일에 있을 연준 회의에서 금리가 또 한 차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다.

다만 긍정적인 PMI 지표에도 불구, 일각에서는 약세를 예측하기도 한다. 런던에 소재한 글로벌 정보 제공업체 IHS마킷의 최고 비즈니스 경제학자 크리스 윌리엄슨은 4분기 초반 1.5%를 약간 밑도는 약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값 상승 원인

외환 업체 악시코프의 시장 전략가 스티븐 이네스는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가 금 시장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금리를 낮추면서 투자자들은 낮은 비용으로 국가나 기업에 대한 투자와 차입을 촉진해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었다는 것. 

이네스는 또한 무역 긴장감이 지난 여름 시즌처럼 최고조에 이르지 않아 거래 수 역시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투자자들이 금이 아닌 더욱 고위험의 자산을 찾도록 자극할 수 있다.

지난 몇 달간 중국과 미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일련의 관세들 역시 금값을 상승시킨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다. 달러 강세가 외화 보유 구매자들에게 금을 더 비싸게 만들고 있는 것. 가령 은은 온스당 17.98달러(2만 860원)로 0.2% 하락했으며, 팔라듐은 1,773달러(205만 7,566원)로 0.5% 증가했다. 백금은 여전히 온스당 926.25달러(107만 4,913원)선에 머물고 있다.

금값 상승의 요인으로는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가 금 시장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된다(사진=셔터스톡)

금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비즈니스 전략 분석가인 킴벌리 아마데오는 금이 경제에 영향을 끼친다고 평가했다. 금은 한 국가의 경제가 얼마나 건전한지를 알 수 있는 지표로, 가령 주식 시장이 붕괴되면 투자자들은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금으로 달려간다. 이에 각국은 오래전부터 자국의 통화 가치에 금을 포함시켰는데, 금본위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와 관련 세계은행(WB)은 금을 포함한 미국의 총 준비금을 다음과 같이 공개했다.

▲2000년: 1,284억 달러(149조 82억 원) ▲2002년: 1,577억 6,300만 달러(183조 839억 6,150만 원) ▲2004년: 1,904억 6,500만 달러(221조 346억 3,250만 원) ▲2006년: 2,210억 8,900만 달러(256조 5,737억 8,450만 원) ▲2008년: 2,940억 4,600만 달러(341조 2,403억 8,300만 원) ▲2010년: 4,889억 2,900만 달러(567조 4,021억 450만 원) ▲2012년: 5,742억 6,800만 달러(666조 4,380억 1,400만 원) ▲2014년: 4,344억 1,600만 달러(504조 1,397억 6,800만 원) ▲2016년: 4,059억 2,400만 달러(471조 748억 200만 원) ▲2018년: 4,499억 700만 달러(522조 1,170억 7,350만 원)

미 달러의 가치가 다른 통화에 비해 하락하는 경우 역시,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전한 금으로 이동하도록 만드는 요인이다. 이에 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것. 이는 금값이 투자자의 행동과 수요, 공급의 조합에 의해 변동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물론 일부 사람들에게 금 투자는, 디플레이션으로부터 보호하거나 가격이 하락하고 비즈니스 활동이 둔화되는 기간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반면 전반적인 위험과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채권 및 주식과 결합해 투자를 다양화하는 목적으로 금에 투자하는 이들도 있다.

 

다른 나라의 총 준비금은 다음과 같다.

▲아프가니스탄: 82억 668만 달러(9조 5,238억 5,214만 원) ▲벨기에: 268억 5,680만 달러(31조 1,673억 1,640만 원) ▲브라질: 3,747억 967만 달러(434조 8,505억 7,203만 원) ▲캐나다: 839억 2,560만 달러(97조 3,956억 5,880만 원) ▲중국: 3조 1,682억 1,633만 달러(3,676조 7,150억 5,000만 원) ▲도미니카 공화국: 77억 1,756만 달러(8조 9,562억 2,838만 원) ▲프랑스: 1,664억 8,340만 달러(193조 1,706억 8,902만 원) ▲한국 : 4,030억 8,223만 달러(467조 6,963억 1,147만 원) ▲독일: 1,980억 2,706만 달러(229조 7,707억 9,772만 원) ▲인도: 3,991억 6,716만 달러(463조 1,536억 5,575만 원) ▲말레이시아: 1,014억 5,253만 달러(117조 7,356억 6,106만 원) ▲네덜란드: 384억 3,168만 달러(44조 5,999억 6,464만 원) ▲필리핀 : 791억 9,560만 달러(91조 9,064억 9,380만 원) ▲남아프리카공화국 : 516억 4,204만 달러(59조 9,305억 8,742만 원) ▲태국 : 2,056억 4,063만 달러(238조 6,459억 5,111만 원)

 

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울타리 역할

오늘날 금은 더이상 주요 통화 형태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선진국의 경우 여전히 통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투자자들은 자국이 인플레이션을 겪을 때 많은 양의 금을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금값 상승이 무역 적자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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