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상당수 美 가구, 충분한 여유자금 없어
등록일 : 2019-10-30 15:44 | 최종 승인 : 2019-10-30 15:44
김성한
미국 가정들은 최소 6주치에 해당되는 실소득액을 적립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셔터스톡)

[내외경제=김성한 ] 미국 가정이 소득 및 지출의 급격한 변동을 극복하려면, 최소 6주치에 해당되는 실소득액을 적립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JP모건체이스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하며, 미국 가구의 3분의 2가량이 이 같은 여유자금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 가구, 5000달러 필요해

보고서는 미 중산층 가구들이 비용이 증가하는 동시에 발생하는 소득 감소를 극복하려면, 최소 5,000달러(584만 원)의 저축액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평균 2000달러(233만 원)가량밖에 가지지 못하고 있다. 또 저소득 가정은 최소 2,500달러(292만 원)를 절약해야 하지만 현실은 700달러(82만 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가구들이 소득 감소 혹은 지출 증가에 따른 충격에서 생존하려면 최소 3주 미만에 해당되는 급여액을 적립해, 완충제 역할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추정은 JP모건체이스가 최근 발표한 소득변동성 보고서에서 나왔다. 보고서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이전 6년간 600만 개에 해당되는 예금 계좌 및 인출액을 분석해 발표했다.

사실 비상사태에 활용할 수 있는 비상 대비 저축은 지난 몇 년간 미국인에게 큰 화제가 됐다. 2015년 퓨자선신탁은 많은 가구가 2,000달러(233만 원)의 비용을 충당할 방법이 없다고 밝표한 바 있다.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5월 예상치 못한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가구 비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상당수 가구가 400달러(47만 원)의 비용 조차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가구의 53%, 긴급 저축 계좌 없어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발행한 또 다른 보고서 역시, 경제 성장과 실업률이 낮은 이 시기에도 대부분 가정이 저축 계좌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 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는 53%가 긴급 저축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흥미로운 점은 부유한 가정이 더 많이 저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저소득 가정이 돈을 저축하는 경향이 더 높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AARP는 연간 소득이 15만 달러(1억 7,521만 원) 이상인 미국인의 4분의 1가량이 긴급 저축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AARP는 이와 관련해, 긴급하게 쓸 수 있는 저축 계좌가 없다면 수입에 상관없이 재정적인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충분히 저축하지 않았다고 해서 예상하지 못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계획 자체가 부재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비영리 단체 미소비자연맹이 주도하는 캠페인 '아메리카 세이브'의 조지 바러니 이사는, 모든 이에게 정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정 문제, 즉 생활비나 차량, 건강 비용 등은 긴급 저축 비용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퇴직연금인 401(k)는 직장 생활을 통해 비상 자금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예시가 된다.

가령 푸르덴셜 파이낸셜은 직원들에게 '사이드카' 저축 계좌를 제공하는데, 이 계좌는 401(k) 계획에서 세전 절감과 함께 비상용으로 세후 자금을 기부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업체 기관퇴직계획서비스 책임자인 해리 달레시오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근로자들은 퇴직 계획에서 대출이나 기타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트러스트뱅크는 금융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각 급여에서 비상 저축 계좌로 자동 이체를 한 직원들에게 1,000달러(117만 원)를 기부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기업의 재무 복지 책임자 브라이언 넬슨 포드는 "직원 한 명당 2,000달러(233만 원)의 적립금을 갖는 것이 목표다. 필요하다면, 이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긴급하게 쓸 수 있는 저축 계좌가 없다면 수입에 상관없이 재정적인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더 크다(사진=셔터스톡)

가계 저축 전망

가계 저축률은 저축된 가계순가처분소득의 비율로 정의된다. 여기서 가계순가처분소득이란 고용 및 비법인사업 운영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이자와 배당금 및 사회적 편익 수령액에서 당기법인세, 이자 및 사회공헌금 지급액을 뺀 금액을 말한다.

이 같은 예측은 전문가 판단과 함께 모델 기반 분석을 활용, 개별 국가 및 세계 경제의 경제 환경 평가를 그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이 지표는 가계 가처분소득의 백분율로 측정된다.

예를 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가계 저축률은 6.73%이다. 이 수치는 내년에는 6.8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OECD 국가 중 스위스는 올해 저축률이 17.71%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내년에는 17.47%로 낮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