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바이오중유 개발, 정부운영 화력발전소에 상용화

(주)엔에스엘바이오케미칼 하광진 회장 ? 강태호 기자

[서울=내외경제TV] 강태호 기자 = '대한민국환경문화대상'에서 녹색대상을 받은 (주)엔에스엘바이오케미칼의 하광진 회장은 화학전공자가 아니지만 누구보다 많은 실험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낸 사람이다.

하광진 회장은 국내 유명기업의 화학제품을 유통시키는 영업으로 업계에 입문했다.

화학에 문외한이었던 그는 기초부터 공부하고 직접 생산 공장에 가서 물어보며 지식을 습득했다. 이렇게 축적한 지식으로 영업활동을 위한 카탈로그도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

하지만 열심히 실적을 올리고 판매처를 늘려도 한계가 있었다. 대기업의 전횡이었다. 실망한 그는 직접 화학원료 개발에 나섰다. 자기중심과 의지가 뚜렷했던 그는 수많은 서적과 실험 장비를 가져다 놓고 연구를 거듭한 끝에 유화연료사업을 시작했다.

"제가 개발한 것은 친환경 바이오중유입니다. 기존의 벙커C유를 대신하고 있지요. 2010년 정부과제로 개발하게 됐는데 현재 정부가 운영하는 화력발전소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친환경바이오중유를 추출하는 공정에서 나온 부산물은 또 다른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되는데 'BCA-701(Bio Chemical Anti Rust Additive)'이 그것이다.

"친환경 바이오중유를 개발할 때부터 다른 제품에도 접목시킬 수 있도록 염두에 두고 실험을 했었습니다. 첫 번째 결과가 'BCA-701'인데 이미 시장에서는 미국제품인 'WD-40'이 많이 쓰이고 있었어요, 녹을 제거하는데 쓰이는 스프레이인데 금속의 방청제, 박리제, 세척제 등으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기존 제품들은 모두 화학물이지만 우리 제품은 바이오(Bio)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의 화학정비기술을 높이 평가한다. 원천기술력은 떨어지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훨씬 향상된 제품을 개발해낸다는 것이다. BCA-701과 같은 촉매제를 개발한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하광진 회장은 가난 때문에 20세 때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했다. 단기사병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택시운전을 했었고 용접과 같은 몸으로 하는 일도 했었다. 그러다 98년 외환위기가 왔을 때, 제조업에 뛰어들었고 20년 동안 화학제품 관련 일을 해오고 있다.

"정유회사 전문가들과 경쟁을 해도 제가 지지 않을 겁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제가 더 강한 면도 있어요. 화학을 전공하지 않고 화학제품 생산에 정통하게 된 것도 시설과 장비를 구비하고 수없이 반복한 실험들 덕택이죠. 실험할 때마다 변화하는 것을 분석했지요.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우는 것이 제일 빠른 것 같습니다. 화학은 수학과 달라서 가변적이고 또 이론과 다른 것들이 있어요"

그는 사람들이 '생각'과 '사실'을 명확히 구분했으면 한다.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고 안 된다는 것은 '생각'이라는 것이다. 생각만으로 안 된다고 포기하는 일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모르면 탐구해야 합니다. 아는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제일 빨라요. 모델을 찾아서 계속 만나고 물어보며 하는 것이지요"

한편, (주)엔에스엘바이오케미칼은 올해 하반기 300억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고 내년에는 900억이 목표다. 울산에 있는 공장을 증축해 중국 물량을 모두 공급할 경우 3000억 정도의 매출도 예상된다. 하광진 회장의 끝없는 탐구와 도전정신을 봤을 때 낙관적이다.

kkangtae97@nbnnews.co.kr

저작권자 © 내외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