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패스트푸드·소매업 종사하는 유색 인종 직원, 백인 직원보다 고용 불안정
등록일 : 2019-10-21 17:02 | 최종 승인 : 2019-10-21 17:03
김성한
약자이거나 소수자인 노동자들이 불안정한 고용 상태로 일하고 있다(사진=123RF)

[내외경제=김성한 ] 연구에 따르면 불규칙한 근무는 사람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패스트푸드 및 소매업은 업무 스케줄이 매무 빈번하게 바뀌는 점으로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약자이거나 소수자인 유색 인종 직원들은 더 열악한 상황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측할 수 없고 불안정한 근무 일정

캘리포니아대학의 한 연구팀이 소수자인 근로자가 가장 예측할 수 없고 불안정한 근무 일정에 노출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백인 직원에 비해 더 열악한 상태에서 일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식 서비스업이나 소매업에 종사하는 유색 인종 직원은 백인 직원보다 10~20% 더 많이 클로프닝조로 일했다. '클로프닝'이란 매장의 폐점을 담당한 직원이 다음 날 오프닝까지 담당하는 일로, 가장 늦게 퇴근해서 가장 일찍 출근하는 스케줄을 뜻한다. 몇 시간 자지도 못한 채 다시 출근해서 근무해야 하는 것이다. 사업주로서는 직원을 조금만 고용하고 오프닝과 마감을 전부 시킬 수 있으니 비즈니스에 이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근무 환경은 직원의 신체 및 정신 건강에 매우 나쁘다.

식품 서비스 및 소매 산업의 소수자인 노동자는 비자발적 아르바이트 노동자일 가능성이 높다(사진=123RF)

작업 시간이 불규칙한 소수 민족과 백인 노동자 비교

다양한 사업체의 정기 관행을 연구한 캘리포니아대학의 시프트 프로젝트는 가장 큰 식품 서비스 및 소매 회사 120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3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백인 노동자의 13%만 비정상적인 근무 일정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 것에 비해 소수 민족인 노동자들은 훨씬 더 높은 비율(30%)로 비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비자발적 아르바이트 근로자

식품 서비스 및 소매 산업의 소수 민족 노동자들은 비자발적인 파트타임과 아르바이트 근로자일 가능성이 크다. 즉, 풀타임으로 일하고 싶지만, 상황에 따라 파트타임 업무밖에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정규직이나 다른 근무 조건을 찾을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힘든 일을 하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가 제공한 별도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15~24세 사이의 비자발적 아르바이트 근로자 수는 다음과 같다. ▲오스트레일리아 386명 ▲미국 505명 ▲영국 250명 ▲유럽연합 1,222명 ▲일본 380명 ▲프랑스 274명 ▲네덜란드 56명

 

 

미국에서 2011년에 비자발적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856명이었는데, 이 수가 2012년에 870명으로 증가했다. ▲그 다음 해에는 887명 ▲2014년에는 885명 ▲2015년에는 770명이었다. ▲2016년에는 633명 ▲2017년에는 559명이었다.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근무 환경 차이가 사업주 혹은 매니저 등의 무의식적 혹은 의식적인 인종차별 및 인종적 편견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백인 노동자의 약 80%는 자신이 일하는 곳의 관리자 또한 백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백인 노동자 중 관리자가 자신과 같은 인종이라고 말한 사람은 38%뿐이었다.

미국의 식품 서비스 및 소매 산업은 미국 내 노동자의 15%를 고용하고 있으며 히스패닉 및 아프리카계 미국인 근로자가 이 부문에 많이 종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대기업이 새로운 기술과 고급 알고리즘을 사용해 창고와 매장의 직원을 배치하고 있다.

불규칙한 작업 일정은 근로자에게 재정적 부담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빼앗고, 수입이 불규칙해지도록 만든다. 시급제로 돈을 받는 노동자로서는 큰 손해이며 더구나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소비 계획을 설계하기가 어렵다.

월마트와 같은 소매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 중 44%가 비 백인인 직원들이다. 월마트에서 13년 간 일한 아드리아나 바티스타는 "계속해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며칠은 저녁 10시에 퇴근해 아침 8시에 출근해야 한다. 또 매주 일하는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고정적인 일정을 짤 수 없다"고 말했다. 바티스타는 이런 근무 형태가 매우 피곤하다고 말하면서도 자녀를 돌보기 위해서는 이 직장이라도 계속 다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하기 위해 자녀를 다른 가족이나 친척에게 맡겨야 한다.

 

 

불규칙한 작업 일정으로 인한 경제적 결과

예측할 수 없는 일정 관리는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노동자는 불규칙한 소득으로 상품 및 서비스 구매 능력이 떨어지고, 경제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비영리 연구 조직인 워싱턴평등성장센터는 급여를 받는 미국 근로자 37% 중 8%가 비정기적인 일정으로 일하며, 4%는 분할된 일정 혹은 교대 일정으로 일했고, 88%는 정기적인 일정으로 일했다. 시간제 근로자 53% 중 6%는 비정기적인 일정으로 일하고, 10%는 분할된 일정 혹은 교대 일정으로 일하고, 83%는 정기적인 일정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