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프쇼링'에 의한 일자리 손실…"프리랜서와 자택 근무자 증가"
등록일 : 2019-10-16 11:30 | 최종 승인 : 2019-10-16 11:31
이성재
미국에서 세계화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오프쇼링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사진=123RF)

[내외경제=이성재] 21세기 초, 미국 산업에 세계화가 뿌리를 내렸고 경제학자들은 '오프쇼링'으로 인해 미국 내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오프쇼링이란 해외 업무 위탁으로 비교적 인건비가 싼 다른 나라로 생산, 용역, 일자리 등을 내보내는 현상을 말한다.

론 킨케이드 또한 자신의 직업이 다른 나라로 아웃소싱될 것을 두려워했다. 킨케이드는 회사에서 어떤 외국 계약 업체에 일자리를 내보내야 하는지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회사 경영진이 특정 부서 전체를 인도로 넘긴다고 말한 것을 듣게 됐다. 

킨케이드는 과연 이런 사항이 결정될 경우 회사에서 자신에게 언제쯤 사실을 통지할지, 퇴직금은 어느 정도일지, 이 사실을 자신의 아내에게 어떻게 알릴지 등에 대해 생각했다. 킨케이드는 일을 쉰 적도 없이 15년 동안 일했지만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이런 일자리 전쟁은 경제학자들이 요란하게 주장하는 아웃소싱만으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인도, 필리핀 등 인건비와 생산비가 저렴한 다른 국가로 옮겨갔다. 그러나 일자리 손실은 미국 경제의 다른 부문이 성장하면서 보상됐다.

미국 내에서 보고된 일자리 손실은 다른 부문의 성장으로 보충됐다(사진=123RF)

블라인더의 2007년 연구

프린스턴 경제학자이자 클린턴 행정부의 전 공무원인 앨런 블라인더는 2007년에 미국의 일자리 4분의 1 이상이 향후 10년 안에 해외로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 회사들은 시차, 언어 장벽, 법적 문제 등으로 인해 전 세계로 업무를 분산하고 조정하는 것이 매우 복잡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즉 이런 복잡성 때문에 절감 효과가 줄어드는 것이다. 기업들은 일자리를 해외로 보내기보다 미국 내에서 비용이 저렴한 곳으로 옮기는 편이 더 낫겠다고 결정했다.

2007년 연구에서 블라인더는 해외로 아웃소싱되기 쉬운 일자리를 1에서 100까지 등급을 매겼다. 가장 낮은 부문은 버스 운전사나 전기 기술자였고 가장 높은 부문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텔레마케터였다. 이런 직업은 이미 해외로 아웃소싱되기 시작하던 일자리다.

오지멕의 2019년 후속 연구

또 다른 경제학자인 애덤 오지멕은 2019년에 후속 연구를 통해 블라인더의 연구가 10년 이상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유효한지 알아봤다. 미국에서는 고용이 점점 줄어드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보험 계리사 등의 일자리는 늘어났다.

블라인더가 '오프쇼어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한 26개 직종 중 11개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나머지 15개 부문에서는 고용 성장이 일어났다. 지난 10년 동안 20만 개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블라인더가 '오프쇼어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던 부문에서는 150만 개 일자리가 늘어났다.

오지멕의 연구에 따르면 블라인더가 '오프쇼어 가능'하다고 분류한 직종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프리랜서로 집에서 일하게 됐다. 본사가 아닌 위성 사무실이나 서드파티 계약을 맺어 일하는 사람도 늘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원격 회의 기술 등으로 원격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작업도 늘었다.

 

 

콜센터 채용

2007년 이래 콜센터 등 텔레마케팅 관련 일자리는 미국에서 급격하게 줄어드는 중이다. 현재 대부분의 텔레마케터 작업이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텔레마케팅 일자리가 감소함에도 고객 서비스 담당자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두 직종 간에는 유사점이 있지만, 고용 경향의 차이는 문화적 및 물류적 요인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텔레마케터는 주어진 대본을 기반으로 고객을 상대하지만 고객 서비스 담당자는 고객 및 고객 경험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켈리서비스'의 수석 부사장인 델 소프는 "미국의 콜센터 산업은 아직까지도 많은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현재 많은 수의 미국 기업이 고객 지원 사업을 해외로 옮기지 않고 미국 내 인건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옮기거나 콜센터 직원들에게 집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된 킨케이드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킨케이드는 회사를 그만 둔 다음 다른 회사에 고용돼 인도에서 근무하는 프로그래머 팀을 관리하는 일을 맡게 됐다. 인도와 미국 간의 시차 때문에 협업이 어려워지면서 인도의 직원들이 한 일을 미국 내에서 다시 한 번 손보는 작업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킨케이드는 "인도 직원들과 스크린을 공유하면서 일할 수는 있지만 실시간으로 어디서 실수가 발생했는지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킨케이드는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넥시언트'에서 일하고 있다. 이 회사의 모든 직원은 미국에 있다.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판매 지점도 모두 미국이다. 

넥시언트의 CEO 마크 오텅은 "어떤 종류의 일자리에서는 오프쇼링이 효율적이지만, 다른 종류의 일자리에서는 그렇지 않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요구 사항이 변경되고 협업이 중요한 프로젝트에서는 오프쇼링이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산업별 생산에 종사하는 사람

미국 경제 분석국에 따르면 국내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수가 2011년 1억 3,141만 4,000명에서 2018년 1억 4,859만 6,000명으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종사자가 가장 많은 부문은 회계 분야, 2위는 건강 관리 분야, 3위는 제조업 분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