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추진력 잃어가는 미 노동 시장, 8월부터 고용 성장 둔화
등록일 : 2019-10-15 11:40 | 최종 승인 : 2019-10-15 11:41
이성재
미국 고용율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사진=123RF)

[내외경제=이성재] 미국 고용률이 둔화세를 보이면서 전문가들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그랜트 손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미 노동부가 발표된 8월 고용율을 지목, 일자리가 예상치보다 더 낮은 13만 개밖에 추가되지 않았다며 미국 노동시장이 추진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성장 둔화가 임금 인상으로 상쇄되긴 했지만, 둔화 조짐은 이미 확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민간 부문에 추가된 일자리는 9만 6,000여 개에 그쳤는데, 이는 올 초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일자리 보고서는 또한 지난 6월과 7월의 일자리 증가 수를 수정, 2만 명을 추가로 삭제했다.

일자리 증가율이 이처럼 낮아지는 이유는 해결되지 않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큰 요소로 작용한다. 게다가 미-중 무역 분쟁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의 성장세 둔화 조짐, 채권 시장의 움직임 등은 임박한 경기 침체에 대한 소문을 부채칠하는 역할까지 했다. 이외에도 2017년의 세금 감면 정책 역시 시들해지는 중이다.

 

 

트럼프 "미 경제 여전히 좋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러나 일자리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트위터에 미 경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축하는 글을 올렸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모두 다 가짜 뉴스라는 것.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초부터 중국에서 수입된 1,000억 달러(118조 3,400억 원) 이상의 소비재에 대해 15%의 관세를 새롭게 부과하는 것 역시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데 한몫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더해 중국 제품에 대한 기존 25%의 관세가 10월부터 30%로 인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노동부의 보고서는 몇 가지 이유를 들어 미 경제가 침체에 임박했다고 결론내지는 않았다. 그중 하나는 실업률은 여전히 3.7%이지만, 노동력 참여율은 63%에서 63.2%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실직 근로자들이 다시 노동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여질 수 있다. 

25~54세 미국인 고용자 수는 지난 8월 기준으로 80%에 달했다. 임금 역시 7월 0.3%의 증가율을 보인 이후 8월에는 예상치를 넘는 0.4% 증가율을 보였다. 주당 평균 근무 시간 역시 7월 하락한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준은 지난 7월 10년만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다(사진=123RF)

미 경제, 활력 잃은 것은 명백

고용주와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한 두 건의 설문조사 역시 일자리 보고서의 결과를 뒷받침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애슈워스는 조사와 관련, 3개월 및 6개월간의 평균 고용 증가율이 지난해 20만 명에서 15만 명으로 감소, 고용 증가세가 분명히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경제는 제조업과 광업, 건설업 등의 제1부 산업과, 의료 및 교육, 소매업, 기술 등의 산업의 두 가지로 나뉜다. 규모는 서비스 경제가 더 크지만, 상품 제조 부분은 종종 미래의 유물로 여겨지면서 역시 중요성을 인정받는다.

설문 조사 결과, 8월 채굴과 벌목에는 5,000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제조업에는 3,000여 명만 추가됐다. 반면 서비스 부문의 경우, 교육 및 보건은 3만 2,000명, 그리고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업은 3만 7,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상품 생산직 근로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한 댓가를 치르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도이치 뱅크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스텐 슬록은 이와 관련해, 제조업이 미-중 무역 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세라는 것은 상품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어떤 산업보다도 제조업이 관세나 대외경제 성장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제조업은 해외 공급업체의 의존도가 크고 공급망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연준, 금리 인하 실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은 지난 7월 10년만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다. 분석가들은 연준이 9월 중순 금리를 또 한 번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 캐시 보스티니치는 하방 위험의 증가로 10월과 12월에도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하가 내년 관세 부과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보상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별 임금 

경제분석국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국내 산업의 임금 및 급여는 2011년 6조 6,340억 2,000만 달러(7,850억 6,992만 6,800원)에서 지난해 8조 9,014억 600만 달러(1534조 8,140억 100만 원)로 증가했다. 

2018년의 경우 민간 업종이 7조 4,987억 9,500만 달러(8,874조 8,238억 8,250만 원), 정부 기관이 1조 4,026억 1,100만 달러(1,659조 9,901억 1,850만 원)를 차지했다.